올해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이 지난해보다 6계단 떨어진 세계 19위에 머물렀다.

세계경제포럼(WEF)이 8일(현지시각) ‘2009 국가경쟁력 평가결과’에서 우리나라가 평가 대상 133개 국 중 19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2006년 23위에서 2007년 11위로 순위가 뛰어올랐으나 2008년 13위에 이어 2년째 순위가 낮아졌다.

국가별로는 스위스가 작년 2위에서 1위로 올랐고 1위였던 미국은 금융위기 여파로 거시경제와 금유시장 점수를 낮게 받아 2위로 물러났다. 싱가포르는 5위에서 3위로, 일본은 9위에서 8위로, 대만은 17위에서 12위로 올라 아시아 경쟁국가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WEF는 국가경쟁력 평가를 3대 분야, 12개 세부 부문, 110개 항목에 걸쳐 국내 최고경영자(CEO) 11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평가 항목을 3대 분야로 보면 ‘기업혁신 및 성숙도’가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16위로 6단계 하락했고 ‘기본요인(16→23위)’과 ‘효율성 증진(15→20위)’ 모두 작년보다 순위가 떨어졌다.

특히 12개 세부 부문 중에서 ‘노동시장 효율성’이 지난해 41위에서 84위로 순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어 ‘금융시장 성숙도’가 작년 대비 37위에서 58위로 ‘제도적 요인’이 28위에서 53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이번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노사 간 협력이 지난해 95위에서 131위를 기록하는 등 노동시장 효율성 부문 경쟁력이 낮았다. 또 정부규제와 금융시장 등도 국가경쟁력 하락 이유로 꼽혔다.

이대희 재정부 경쟁력전략팀장은 “WEF가 경쟁력조사 당시 한국에서 쌍용차 파업 등 노동시장 불안정성이 있어 노동시장 효율성 순위가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경쟁력 순위를 끌어내렸다”며 “하지만 경제 통계치에 작년 데이터가 반영되는 등 객관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WEF는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민간 국제기관으로 지난 1979년 이후 매년 국가경쟁력을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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