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화성시선관위 사무실에서 새누리당 서청원, 민주당 오일용, 통합진보당 홍성규 후보(왼쪽부터)가 후보 등록을 하며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서청원“ 발품 팔겠다”… 오일용“ 오만함 심판”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10.30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과 함께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이번에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 남ㆍ울릉군이다. 이 중 새누리당의 거물급 인사인 서청원 후보가 나선 경기 화성갑에서 여야 후보가 각각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서청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지지자 수천 명이 대거 출동해 힘을 실었다. 하지만, 서 후보 측은 중앙당의 대대적인 지원 대신 현지 중심의 선거전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최대한 조용하게 선거를 치러 야당의 공세를 비껴가면서도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나홀로 선거 방식은 앞서 이재오, 김무성 의원이 재미를 본 선거 전략이다. 이재오 의원은 지난 18대 국회에서 서울 은평을 재선거 출마 당시 중앙당의 지원을 거부한 채 홀몸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자전거를 타고 시민들을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한 게 먹혀들었다. 김무성 의원 역시 올해 치러진 4.24 재보선에서 부산 영도로 출마지를 바꾼 후 같은 방식으로 움직였다. 중앙당에 대해 “영도다리를 넘어오지 말라”며 현지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했다.

이 같은 선거 방식은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려는 전략의 하나다. 최대한 조용한 선거로 야권의 정권심판론 공세를 막겠다는 것이다. 중앙당의 개입으로 판이 커지면 야권이 원하는 전략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셈이다. 특히 거물급 인사가 출마할수록 정권 심판과 연결될 수 있어 홀로 선거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 후보도 개소식에서 지도부의 지원에 의존하기보다 직접 발품을 팔아 선거운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재원 당 전략기획본부장 역시 1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가 내놓은 후보자의 장점을 잘 알리고 심판을 받는 조용한 선거로 치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 정권의 실정을 공략 포인트로 삼았다. 앞서 ‘서청원 대 손학규’라는 최상의 구도는 손 고문의 불출마로 무산됐다. 하지만 민주당은 화성갑 공천자인 오일용 후보에 대한 집중 지원으로 정권심판론을 최대한 살려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기초노령연금 등 복지 공약 후퇴 논란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오일용 후보 선거 사무소 관계자는 “깨끗하지 못한 옛날 정치인을 낙하산 공천하면서 화성 시민의 자존심을 뭉개버린 새누리당의 오만함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서청원이라는 거대 후보에 맞서 진정성을 갖고 발로 뛰어다니면서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지역일꾼이 누구인지 한 분 한 분 만나면서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게 최대의 선거전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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