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 등 과제 산적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원내에 복귀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정국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까. 김 대표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10월 경기도 화성과 포항에서 있을 재보선에서 구태정치의 부활을 막아낼 것”이라면서 “재보선을 치르는 두 곳 모두 새누리당의 아성이라고는 합니다만,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라며 원내 복귀를 선언했다. 

김 대표는 다만 이번 복귀가 완전한 복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표와 최고위원이 서울시청 앞 천막당사를 번갈아 가며 지킨다는 것이다. 이는 ‘국정원 개혁’ 등 장외투쟁과 관련한 마땅한 성과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완전한 복귀는 다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원내로 복귀한 김 대표는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10월 재보궐선거에서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 정치권 안팎에선 새누리당의 승리를 점치는 분석이 많다. 경북 포항 남·울릉과 경기도 화성갑이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당초 김 대표는 화성갑에 손학규 상임고문을 내세워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대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손 고문이 출마를 고사함에 따라 재보선 승리에 대한 큰 기대를 하기 어렵게 됐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시민단체와 종교계, 야권이 참여하는 연대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전국 각지에서 목표를 공유하는 분들이 하나의 얼개로 연결되고 모아진다면 민주주의 회복운동의 동력이 될 것”이라며 “각계 사회 원로 및 시민사회 대표, 종교계 인사들에게 얼개가 필요하다는 제안과 함께 얼개를 짜고 이끌어 가는 마중물 역할을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이 연대체는 10월 재보선뿐만 아니라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통해 김 대표가 정국의 주도권을 잡을 경우 야권 지지자의 호응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문제는 민주당이 ‘대화록 실종’ 국면을 돌파할 마땅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당은 꾸준히 문재인·친노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고 민주당 내에선 계파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 현재로선 검찰의 최종 결과를 봐야 한다며 당 차원의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친노 진영에서 충분하게 해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 고심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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