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레임덕 시점 ‘맞손’ 가능성 제기

▲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오른쪽)과 안철수 무소속의원이 8일 밤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7주년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야권의 두 잠룡인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손 고문이 10.30 재․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다음 날인 8일 안 의원을 만나자 ‘손학규․안철수 연대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

이들의 만남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7주년 기념식에서 이뤄졌다. 손 고문은 기조연설을, 안 의원은 손 고문의 부탁을 받고 이날 축사를 맡았다.

손 고문은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정치는 통합의 정치”라며 “분열과 대결의 정치에서 과감히 떨쳐 일어서야 하고, 자기 정치 세력과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기반에 집착해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는 폐쇄정치를 과감히 던져버리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고문의 이날 발언은 향후 야권 정계개편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데다 ‘안철수 신당 창당’이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고 만큼 두 인사의 만남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손 고문과 안 의원의 연대설이 힘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손 고문이 김한길 대표의 재보선 출마 요청을 거부하면서 당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가능성이 큰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게다가 안 의원은 손 고문의 ‘현실정치’의 경험을, 손 고문은 안 의원의 높은 지지율이 필요한 만큼 연대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하지만 연대 시점은 내년 지방선거가 아닌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 시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 의원의 최측근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10일 안 의원과 손 고문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설에는 선을 그었다.

송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대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도 “독자적으로 어떤 성과를 만들기도 전에 연대를 한다거나 선거 때 단일화를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너무 성급하게 나가면 오히려 각자의 성장과 발전을 하는데 장애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최원식 의원도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 통화에서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불출마와 관련해 안철수 의원과 교감이 있었던 것은 제가 아는 한에서는 전혀 없다”며 손 고문과 안 의원의 연대 가능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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