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진환자로 뇌사상태에 빠진 40대 여성의 뇌사 원인이 신종플루 감염에 따른 뇌염으로 추정됐다.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건강한 사람의 뇌를 손상시킨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것이다. 더욱이 세계적으로도 드문 케이스여서 신종플루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이 사례를 세계보건기구(WHO)에 공식 보고할 계획이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31일 신종플루 확진된 뒤 1일 뇌부종 및 뇌출혈을 일으켜 뇌사상태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 40세 여성에 대한 추가 조사결과 뇌사추정 원인이 뇌출혈이 아닌 신종플루 감염에 따른 뇌염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신종플루는 주로 폐나 심장 쪽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때문에 고위험군에 속하는 병력이 없이 건강한 상태였던 이 여성의 뇌사 원인을 두고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뇌를 침투해 유발했다는 의견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담당의사 소견과 전문가 진단을 종합해 보면 이 여성의 경우 병원체로 신종플루가 나왔고 다른 병변을 일으킬 만한 원인이 배제됐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결론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지난달 24일 발열, 인후통 등 증세가 나타나자 가까운 의원에서 급성인두염 치료를 받았고 27일 폐렴증세로 다른 병원에 입원했다.

이어 다음날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으로 증세가 악화돼 대형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급성호흡곤란증(ARDS),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성 지역사회 폐렴 진단을 받은 뒤 항바이러스제가 투약됐으나 뇌사상태에 빠졌다. 현재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