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이틀 만에 다시 등판했지만 시즌 첫 블론 세이브에 패전투수의 멍에까지 쓰며 구원등판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회말 팀의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0.1이닝 동안 2루타 2개와 볼넷을 3개나 허용하며 2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선발 제이미 모이어에 이어 3-2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나선 박찬호는 첫 타자 미겔 테하다에게 2루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결국 다음 타자 헌터 펜스에게도 우측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해 동점을 내주게 돼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고, 6경기 무실점 행진도 끝났다.

박찬호는 호흡을 가다듬고 이어 나온 제프 블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대런 어스테드를 고의사구로 걸려 1사 1,2루 실점 위기가 이어졌다.

다음 타자 제이슨 마이클스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에 몰린 박찬호는 마이클 번에게 다시 연속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역전을 허용하면서 결국 스캇 아이어로 교체됐다.

다행히 아이어가 후속타자 마쓰이 가즈오와 랜스 버크만을 각각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틀어막아 박찬호의 추가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경기는 그대로 3-4로 끝나 박찬호는 지난 7월 1일 애틀랜타 전 이후 두 달여 만에 패배의 쓴맛을 봤고, 시즌 3패째(3승)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39에서 4.59로 다시 높아졌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이날 패배로 휴스턴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며 77승 58패가 됐으나, 여전히 2위 플로리다에 6게임 앞선 지구 1위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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