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567돌 한글날 경축식이 열린 가운데 식전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3년 만에 공휴일 재지정 후 첫 한글날 경축식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한글창제 567돌을 기념하는 한글날 경축식이 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안전행정부 주관으로 열린 이번 경축식엔 한글학회 등 한글단체 관련자와 정부 주요인사, 주한 외교단, 각계 대표 등 3000여 명이 참여해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글의 계승 발전을 다짐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경축사에서 “인류가 사용하고 있는 모든 문자 가운데 만들어진 날과 만든 이유, 그리고 창제 원리가 분명하게 밝혀져 있는 유일한 문자가 바로 한글”이라며 “우리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그러나 한글날에 대한 젊은이들의 인식 부족과 외래어 남용 등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정부는 이런 현상을 바로잡고 한글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힘을 쏟으려 한다”며 “특히 내년에 문을 열 예정인 한글박물관이 우리글의 빛나는 역사와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의 비속어와 저속어 사용, 언어폭력과 관련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언어에 의한 가해 행위는 물리적 폭력에 못지않은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며 ‘범국민적인 언어순화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경축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한글학회장의 훈민정음 서문 봉독, 한글발전 유공포상, 국무총리의 경축사, 한글날 노래 제창, 만세삼창, 경축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포상은 고 김형규 전 서울대 교수(금관문화훈장), 로버트 램지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 교수(보관문화 훈장), 김영수 중국 연변대학교 교수(문화포장), 허선행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종학당장(대통령표창), 야마시타 마코토 일본 쓰루미 종합고등학교 교수(국무총리표창) 등 8명의 개인과 단체에 돌아갔다.

이번 한글날은 1991년 공휴일에서 제외된 지 23년 만에 다시 지정된 후 처음으로 맞는 날이다. 한글이 갖는 상징성과 문화적 가치를 보전ㆍ함양한다는 의미에서 올해부터 공휴일로 재지정된 것이다.

한편 한글날 경축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글문화큰잔치도 진행되고 있다. ‘한글 꽃, 한글 꿈’(전시), 새 하늘 새 땅(공연), 한글자모 조형물 빛기둥, 외국인 한글 글씨쓰기 대회, 세종학당 우수학습자초청 한국어·한국문화체험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오는 13일까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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