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용차 5개, 수입차 3개 제조사 총 66대 소비자 체감연비 실측

승용차에 대한 소비자 실제 체감연비가 표시연비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소비자가 실제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느끼는 ‘체감연비’를 ‘표시연비’와 비교하고 소비자의 ‘체감연비’에 근접한 ‘표시연비’의 현실화 방안 마련을 위해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한 승용차연비 실측 테스트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소시모의 이번 실험에는 소비자 66명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테스트에 참여했고 경차(5대), 소형차(20대), 중형차(13대), 대형차(18대), SUV(10대) 등 모두 66대의 ‘체감연비’가 실측됐다.

조사결과 승용차 66대 중 77.3%에 해당하는 51대의 소비자 ‘체감연비’가 ‘표시연비’보다 낮았다.

이는 대부분의 소비자는 ‘표시연비’를 보고 자동차를 선택하는데, ‘표시연비’보다 소비자 ‘체감연비’가 나쁘게 나타나 ‘표시연비’에 대한 정보와 소비자의 기대가 현실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용자 ‘체감연비’는 실제 주행환경과 차량 상태를 기준으로 소비자가 직접 작성한 도로 운행일지에 기초해 총 주행거리와 주유량을 계산해 얻었다.

‘표시연비’를 측정할 때의 운전조건을 실제 소비자가 도로 주행을 하면서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소비자 ‘체감연비’와 ‘표시연비’는 주행 환경의 차이, 운행조건, 운전습관, 차량 길들이기, 차량상태 등 여러 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아 달라질 수 있었다.

소시모는 승차인원, 에어컨 가동여부, 승용차 너비와 높이, 총중량 등의 조건을 ‘체감연비’에 반영해 ‘보상연비’를 구해 이를 비교한 결과 34.8%의 ‘보상연비’가 ‘표시연비’에 비해 나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테스트에서 표시연비만큼 ‘체감연비’가 좋을 것으로 기대했던 경차, 소형차의 경우 경차 5대 모두 소형차는 20대 중 16대의 소비자 ‘체감연비’가 ‘표시연비’보다 매우 나쁘게 나왔다.

기아 ‘모닝’, GM대우 ‘마티즈’ 등의 소비자 ‘체감연비’는 ‘표시연비’ 대비 61~76%에 그쳤다.

승용차 연식과 승용차 생산연도가 다르게 표시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승용차 연식이 해당 승용차의 생산연도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회사에서 표시하는 승용차 연식과 생산연도는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는 이 같은 결과에 따라 ▲소비자의 실제 주행환경을 반영한 승용차 표시연비의 ‘현실화’ ▲경차와 소형차의 연비 실질 개선 ▲승용차 연식은 승용차 생산연도로 표시하도록 관련 법 개정 ▲운전자가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운전 습관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방안 ▲친환경 에너지 소비문화 정착을 유도하는 자동차 관련 세제 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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