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동양증권 노조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는 불가피한 처사였다고 밝힌 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동양증권 노조 간부 10여 명은 4일 오후 대전 중구 선화동 동양증권 2층 회의실에서 비공개 집행위원회를 열고 “현 회장의 발언은 사람을 잡아먹고 난 뒤 흘린다는 악어의 눈물과 같다”고 밝혔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회의에서는 현재현 회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에 대해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및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내용과 단체행동 여부 등이 논의됐다.

노조는 이날 ‘현재현 회장의 사과문에 대한 입장’을 통해 “현 회장은 제값을 받고 팔 수 있었던 동양생명, 동양매직, 동양파일 등 어떠한 자산도 팔지 못했다”며 “법정관리가 되면 더 헐값에 매각할 수밖에 없는데, 현 회장의 경영능력 및 위기관리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 회장은 창업주 이양구 선대회장의 부인이 무상증여하기로 한 오리온 주식 1700억 원을 동양그룹의 위기를 해결하는 데 사용하지 않고, 아들이 대표이사로 있는 동양 네트웍스로 증여했다”며 “그룹과 투자자들은 망하더라도 아들이 대표이사로 있는 동양 네트웍스는 살리겠다는 눈물겨운 부정이냐”고 꼬집었다.

노조는 “현 회장의 경영 및 위기관리 능력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임직원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알게 됐다”며 “더는 경영권을 유지하겠다는 꼼수를 버리고 숨겨놓은 사재라도 털어 개인 투자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죄를 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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