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워낭소리’ 할아버지 별세… 누렁이와 생전모습 ‘울컥’ (사진출처: 영화 ‘워낭소리’ 공식사이트)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영화 ‘워낭소리’ 할아버지에 출연한 최원균 옹이 별세한 가운데 영화 속 그의 생전 모습이 재주목되고 있다.

최원균 옹은 지난 2008년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감독 이충렬)’를 통해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1월 말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암 투병을 해 오다가 최근 병세가 악화돼 지난 1일 오후 4시 15분 경북 봉화해성병원에서 운명했다.

‘워낭소리’는 3년에 걸친 촬영기간을 통해 경상북도 봉화에 있는 하눌마을의 사계와 소 ‘누렁이’의 마지막 1년을 담고 있는 슬픈 다큐멘터리다.

당시 영화에 등장한 소는 할아버지와 30년간 동고동락하며 농사일을 도운 ‘베스트프랜드’다. 보통 소의 수명은 15년이지만, 이 소는 40살까지 장수했다. 특히 할아버지는 소가 죽기 직전까지 곁에서 지켜주며 “좋은 곳으로 가라”는 말을 전했고, 그 소리를 들은 소는 곧 고개를 떨궜다.

특히 마지막 결말에서는 추운 겨울날 집안에 가득 쌓여 있는 땔감이 눈에 띄었는데, 이는 죽기 전 소가 남긴 마지막 선물로 비쳐졌기 때문. 당시 관객들은 잔잔히 눈시울을 붉혔었다.

할아버지는 누렁이가 죽자 눈물을 흘리며 포크레인으로 구덩이를 파 땅에 고이 묻어 줬다. 소는 경북 봉화에 있는 하눌마을에 묻혀 있다. 할아버지는 생전에 자신이 죽으면 “소(누렁이) 옆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했다. 유족들은 할아버지의 뜻대로 소 옆에 묻어드리려 했으나 풍수지리사의 만류로 소에서 60m 떨어진 ‘워낭소리 공원’에 안치됐다.

한편, 워낭소리 할아버지 빈소는 경상북도 봉화에 있는 봉화해성병원이며, 발인은 오는 4일 오전 9시다.

워낭소리 할아버지 별세 소식에 네티즌들은 “워낭소리, 할아버지와 누렁이의 우정을 정말 감동적으로 보여준 영화” “워낭소리 할아버지 별세 너무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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