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최 노인과 마흔 살 소의 삶을 다룬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영화 ‘워낭소리’에 출연했던 주연동물의 소 주인 최원균(85) 옹이 별세했다. 이에 영화 ‘워낭소리’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워낭소리는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농부 최 노인과 그의 오랜 친구이자 가장 아끼는 소 한 마리의 일상을 다룬 이충렬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워낭소리’의 잔잔하지만 따뜻한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딸랑딸랑. 늙은 소의 목에 매달린 방울소리가 시골마을의 적막을 깨운다. 바람에 스쳐 딸랑거리는 워낭소리에 최 노인이 불편한 발걸음을 옮긴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최 노인이지만 소의 목에 달린 희미한 워낭소리만은 귀신같이 알아듣고 소 먹일 풀을 베기 위해 매일 산에 오른다.
보통 15년을 산다는 소와는 다르게 최 노인의 소는 40년을 살았다. 그 중 30년은 최 노인과 함께 밭을 일구고, 나뭇짐도 나르며 동고동락했다. 이들은 사람과 가축이라는 경계를 넘어 세상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족이었다.
영화는 자기 수명을 다해 일어서는 것조차 힘든 소와 역시 불편한 몸으로 땅을 일궈온 이 둘의 이별 장면을 소소하지만 애틋하게 담아냈다. 소의 고삐를 풀어주며 자유를 선물한 최 노인, 그는 사명을 다하고 눈을 감은 자신의 소를 땅에 고이 묻어준다.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는 삭막한 우리 삶에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의미와 욕심 없이 만족하며 살아가는 삶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가공하지 않은 일상을 다룬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드물게 좋은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2009년 당초 7개관으로 개봉했던 ‘워낭소리’는 전국 37개의 스크린으로 확대 개봉됐으며 총 관객수 292만 명을 동원, 한국 독립영화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한편 최원균 옹의 빈소는 경상북도 봉화에 있는 봉화해성병원이며 발인은 오는 4일이다.
워낭소리 할아버지 별세 소식에 네티즌들은 “워낭소리 할아버지 좋은 곳으로 가세요” “워낭소리 정말 잔잔한 분위기 재밌게 봤는데” “워낭소리 할아버지 별세, 오랜만에 ‘워낭소리’나 다시 봐야지” “소는 어떻게 됐지?” “워낭소리 할아버지 별세, 극장에서 울었는데…” “잊어질 뻔한 워낭소리 단어를 상기시켜줬던 영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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