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실종 사고가 발생하기 몇 시간 전부터 임진강 상류지점의 수위는 상승하고 있었지만 사전 경고방송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북한에서 무려 4천만 톤의 물이 쏟아졌는데도 경고방송이 왜 제때 나오지 않았는지 수사에 나섰다.

임진강 필승교의 수위가 3m를 넘어서면 야영객들에게 자동으로 경고방송을 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북한에서 대규모의 물이 유입된 6일 새벽 3시, 기준 수위를 넘어섰는데도 대피방송이 7시 20분에야 나왔다.

평소 2.3m 정도를 유지하던 임진강 상류 수위가 새벽 3시쯤에는 갑자기 3m를 넘어섰고, 실종 신고가 접수됐을 때는 이미 4m를 훌쩍 넘긴 상태였다.

이 때문에 임진강 둔치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야영객들은 속수무책으로 변을 당한 것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진 것은 대피경보가 제때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수자원공사의 경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사고 발생 당시 근무태도에 이상이 없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 과실이 드러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적용해 관계자들을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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