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성곽.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일 서소문 서울시청 접견실에서 문화유산 보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들과 만난 가운데 서울성곽(총 길이 78.627m)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서울이 가진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적극 보존ㆍ정비해 서울을 경쟁력 있는 역사문화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 시장은 “조선왕조 500년 수도의 기틀이 된 ‘서울성곽’을 포함해 도성 방어 유적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정비하는 과정 중에 있다”며 “조선왕조 도성 유적이 도시와 국경을 넘어 전 인류가 그 가치를 공유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어 “만일 서울성곽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면 교토나 베이징과 같은 역사문화도시와 서울이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코모스 붐바루 위원장도 “도시를 감싸고 있는 서울성곽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성곽 접근성을 향상시킴으로써 현대인의 삶 속에 옛 유적의 숨결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며 긍정적인 의사로 화답했다.

서울시는 이코모스(ICOMOS,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의 문화유산 보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들과 국내 대표적 학자들을 초청해 지난 4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서울의 문화유산에서 세계의 문화유산으로’라는 주제의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서울시는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을 통해 서울성곽 등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대변하는 도성 유적과 함께 ‘풍납토성(사적 제11호)’ ‘한성백제유적’ ‘북촌한옥마을’에 대해서도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가능성을 타진하고 역사도시 조성을 위한 향후 과제를 모색했다.

현재 세계문화유산으로 동재된 우리 문화유적은 총 8건으로 이 중 서울의 유산은 종묘(1995),    창덕궁(1997), 조선왕릉(2009) 3건이다.

다음날인 5일에는 서울성곽과 북촌한옥마을을 직접 답사하며 유적의 가치를 확인했다.

유네스코의 자문기관인 이코모스는 1965년 창립된 국제 비정부간기구로서 문화유산의 보존과 보호를 위한 전문가들의 연합체로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다. 유네스코의 자문기관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등재 대상으로 선정된 유적에 대한 사전실사부터 권고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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