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과 애환을 담고 있는 영도다리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련된 영도다리축제. ⓒ뉴스천지

한국전쟁 당시 이산가족 만남의 상징이자 근대역사의 상징인 추억과 애환의 영도다리가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사라지는 역사의 현장 영도다리에서 구민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그 시절의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열린 ‘제17회 부산영도다리축제(구 절영축제)’가 6일을 마지막으로 3일간의 행사의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절영축제를 영도다리축제로 승화시켜 참여행사, 공연행사, 전시행사 등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공연행사로는 다리건설 사망인부 살풀이, 어린이 난타공연, 홈커밍데이 환영식, 7080콘서트, 서예퍼포먼스 등이 펼쳐졌다.

전시행사는 영도변천사 사진전시, 피난민시절 전시체험, 그때 그 시절 전시체험 등 어른과 아이가 세대를 교통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마련됐다.

또 옛날 전차와 초등학교 재현, 그때 그 시절 복장을 한 분장팀은 시민들에게 옛 추억을 선물하고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아이들과 함께 구경나온 김도희(34, 영도구) 씨는 “그때 그 시절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75년 역사를 지닌 채 사라지는 영도다리의 근대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어른들은 50~80년대 그때 그 시절을 돌아보며 옛 추억을 느껴보고 자녀들에게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개최했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시 지정 문화재인 영도다리는 1934년 3월에 준공됐으며 선박이 통과할 때마다 다리가 중앙에서 양쪽으로 들어 올려져 배를 통과시켰다. 다리 위에는 전차궤도가 부설되어 있었으나 1966년 9월 개폐를 중지했으며 전차궤도를 철거했다.

영도다리는 철거냐 보존이냐의 논란 가운데 2006년 11월 부산시가 시 지정 문화재로 지정하면서 해체 후 복원하기로 결정됐다.

시는 오는 10월부터 철거를 시작해 2012년 6월까지 도개기능 등 옛날 모습 그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영도다리 구조물 중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도개가동 장치, 메인 트러스 등을 시민들이 영구히 볼 수 있게 별도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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