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 수급상황 숨통 트일까… 항원보강제 비사용 제품 늘려야    

신종플루 백신을 2회 접종해야 면역력이 생긴다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한 차례 접종으로도 면역력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백신 수급상황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청 제약업계에 따르면 3일 스위스계 제약사 노바티스는 신종플루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 1회 접종으로도 면역력이 형성된다.

또 중국 백신 제조업체 시노백도 노바티스보다 앞서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이 때문에 신종플루 백신도 기존 계절 독감 백신과 마찬가지로 1회 접종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국내 임상시험 참가자로부터 혈액을 채취해 분석을 거쳐야 알 수 있지만 외국 결과를 볼 때 1회 접종만으로 가능할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올해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약 1336만 명(전국민 대비 27% 수준)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플루 백신을 1회 접종만 하게 될 경우 국내 녹십자가 생산하는 백신 700만 도스와 수입 백신 300만 도스로도 올해 안에 1336만 명을 접종할 수 있게 된다.

보건당국은 우선 접종대상자를 다시 세분화해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집단에만 2회 접종을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식약청은 이에 대해 내일부터 시작되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면 접종 횟수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하는 신종플루 예방 백신은 내일부터 1차 임상 시험에 들어가며 3주 뒤에 혈액을 채취해 면역력이 생기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특히 정부는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해 부작용 위험을 무릅쓰고 항원보강제 등으로 국내 제조사의 백신 물량을 확보하려는 방안을 검토해 왔었다.

하지만 항원보강제의 부작용 빈도가 크고 백신 필요량이 줄어들 가능성을 고려할 때 국내 생산 물량 중 항원보강제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의 비중을 700만 도스(1회 접종량)보다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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