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세계지리에서 요단강(요르단강)은 작은 규모다. 하지만 기독교역사 속에서는 중요한 사건들이 연관돼 있어 의미가 크다.

구약성경 여호수아 3장에 따르면 언약궤를 맨 제사장들이 강을 건너려고 요단강에 들어서자 위에서 흐르던 물이 멈추더니 강바닥이 말랐다고 한다. 또 선지자 엘리야가 하늘에 올라가기 전 겉옷으로 물을 쳐 물살이 갈라지게 했다(왕하 2:6~8).

엘리야의 뒤를 이어 엘리사가 하나님의 사자의 명을 받고 아람 왕의 군대장관 나아만의 문둥병을 고친 곳도 이 강이다. 열왕기하 5장 9~14절에 따르면 나아만은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씻고 문둥병이 나았다.

신약성경에서 요단강은 세례요한이 회개하는 죄인들에게 세례를 베푼 곳으로 나온다. 예수가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마 3:13~17). 이 때문에 많은 화가가 요단강을 그렸다.

안티레바논 산맥 부근에서 발원한 하천이 갈릴리 바다와 사해를 거쳐 이스라엘 영내로 합류해 요단강이 된다. 여름에 몹시 더운 요단강은 전체적으로 건조한 이 지역 일대의 귀중한 수자원이다. 이 때문에 강을 두고 시리아·요르단·이스라엘이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강의 직선거리는 104㎞밖에 되지 않지만 꼬불꼬불 돌아 흐르기 때문에 총 길이가 360㎞나 된다. 세계에서 수면이 가장 낮은 강으로 헤르몬산 네 곳에서 지하수가 솟아 요단강이 형성돼 ‘알 우르단(내려오는 강)’이라는 뜻인 ‘요르단(요단)’이라고 불리게 됐다.

요단강이 시작되는 곳에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놓여 있는데 이 다리 남쪽 아래 세례장소가 있다. ‘요단강 세례터’는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를 받은 곳이라고 전해져 기독교 교인들이 많이 찾는다. 또 흰 가운을 빌려 입을 수 있는 가게가 있어 옷을 입고 침례를 하는 신자도 더러 볼 수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