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원내로 복귀함에 따라 국회가 일단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으나, 정기국회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 일단 여야는 결산심사와 교섭단체 대표연설,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의 의사일정을 확정하기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24일 원내외 병행투쟁 기조를 유지하되, 24시간 비상국회 체제에 들어가는 등 원내투쟁의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김한길 대표는 전국 순회 투쟁에 나서고 나머지 의원들은 원내에서 정기국회에 전력투구한다는 전략이다. 대여 투쟁을 위한 투트랙 전략인 셈이다. 새누리당은 국회 정상화를 환영한다면서도 민주당을 겨냥한 날을 세웠다. 민주당이 대여 투쟁의 강도를 높이면서 각종 법안의 처리에 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거리투쟁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어렵게 정상화하고 있는 정기국회를 무늬만 바꾼 투쟁의 수단으로 악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는 야당의 동의 없이 법안을 처리할 수 없는 국회 선진화법을 개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기국회를 둘러싼 이 같은 시각차로 인해 여야 간의 충돌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국정원 개혁과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압력설, 정부의 복지 공약 후퇴 등을 놓고 여야 간의 입장차가 적지 않다. 여야가 상임위 곳곳에서 치열하게 대치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와의 ‘3자 회담’ 결렬 이후 정국은 혼란 속으로 더욱 빠져드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이 정기국회에서 산적한 민생현안을 처리해야 할 의무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역시 커지고 있다. 부디 여야는 정략적 계산에만 몰두해 민생을 내팽개치고 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바란다. 추석 연휴를 통해 확인한 민심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지 말고, 국회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 발 나아가 여야는 ‘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이라는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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