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파문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무기한 실격처분을 받은 정수근(32, 롯데 자이언츠)이 명예회복의 길이 열리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수근은 지난 3일 상벌위원회(위원장 이상일)를 통해 KBO로부터 프로야구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돼 또다시 무기한 실격처분 중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징계에는 ‘맥주 두 잔을 마셨을 뿐 난동을 피운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선수 본인의 주장을 증명하면 재심의 할 수도 있다는 조건이 붙어 선수로 활동할 길이 열렸다. 더군다나 경찰에 정수근을 신고했던 호프집 종업원 박 씨가 다시 한 번 허위신고였음을 밝혀 재심의가 통과될 지 여부가 관심사다.

신고자 박 씨는 모 스포츠지와의 인터뷰에서 “정수근이 술 마시러 왔다는 얘기를 듣고 롯데 팬으로서 4강 싸움을 하는 와중에 밤늦게 술 마시는 게 미워서 집에 보내기 위해 경찰에 신고를 했다”며 “필요하다면 경찰에 가서 허위신고였음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정수근 선수는 조용히 술만 마시고 갔다.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정수근 선수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신고자인 박 씨를 무고죄나 명예훼손죄로 고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수근은 “신고하신 분이 진짜 롯데를 사랑하시는 팬이고 진심으로 미안해 하는 것 같다”며 “그 분에게 피해가 가지 않으면서 나의 명예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선수협과 함께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수근은 박 씨의 증언으로 KBO에게는 명예회복과 함께 중징계가 철회될 가능성이 생긴 반면 롯데 측의 퇴출결정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인해 가중된 ‘문제아’란 이미지 때문에 다른 팀에서 뛰기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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