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최강전에서 조훈현 9단과 박지은 9단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 사이버오로)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바둑 황제’ 조훈현 9단이 파죽의 6연승으로 시니어팀에 대회 네 번째 우승을 선사했다.

17일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최강전 제22국에서 시니어팀의 부장(副長)으로 출전한 조훈현 9단이 여류팀 주장 박지은 9단에게 19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시니어팀의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날 대국의 승리로 조훈현 9단은 박지은 9단과의 상대전적도 2승 3패로 격차를 좁혔다.

조훈현 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박지은 9단이 좌변에서 한 점을 잡아뒀으면 흑이 두터워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바둑이었다”면서 “뒤에 유창혁 9단이 남아 있어 부담 없이 바둑을 둔 게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이번 대회와 2011년 5기 대회를 빼고는 매번 주장으로 나섰던 조훈현 9단이었지만 본인 손으로 팀 우승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조9단은 5기 대회 8연승 등 이 대회 본선에서만 23승 4패로 85%가 넘는 승률을 기록하면서 지지옥션배 본선 최다승 기록을 계속 경신, 여자 기사들에게 호랑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7기 시니어팀의 우승은 6연승의 조훈현 9단과 5승 1패의 서봉수 9단 콤비가 만들어 낸 합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번 지지옥션배는 왕년의 반상 스타 ‘조·서’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준 대회이기도 했다.

시니어팀의 일곱 번째 주자로 나선 서봉수 9단은 여류팀에게 1승 6패로 밀리던 승부의 흐름을 시니어팀으로 돌려놓는 데 성공하면서 중간 허리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조훈현 9단은 최정 3단의 연승으로 병력 수에서 시니어팀이 2 대 6까지 몰렸던 비세를 막아낸 데 이어 최종 우승까지 결정짓는 수훈을 세웠다.

반면 여자팀은 조혜연 9단이 5승, 최정 3단이 4승씩을 거두며 분전했지만 조혜연 9단은 서봉수 9단에게, 최정 3단은 조훈현 9단에게 연승이 막히며 결국 시니어팀에게 우승을 빼앗겼다. 특히 최정 3단이 조훈현 9단에게 당한 반집 패배가 이번 대회의 승패를 가른 분수령이 되고 말았다.

이로써 시니어팀 대 여류팀의 최종 전적은 12승 10패다.

한편 시니어팀의 주장으로 출전할 예정이었던 유창혁 9단은 한 경기도 치르지 않고 팀 우승을 함께 하는 행운을 잡았다.

국내유일의 ‘반상 성대결’인 지지옥션배는 지난해까지 여류팀과 시니어팀이 종합전적 3-3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시니어팀이 우승하며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1, 4, 6기는 여류팀이 우승했고 2, 3, 5, 7기는 시니어팀이 패권을 차지했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인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재)한국기원과 (주)바둑TV가 공동주최한 지지옥션배는 만 45세 이상(1968년생 이전)의 남성과 여성(연령제한 없음)이 각각 12명씩 팀을 이뤄 대결을 벌인다.

이번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초읽기 40초 3회씩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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