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기자로 각 종단별 취재를 다니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또 배우고 있다. 사회일간지로 종교면을 특화시킨 신문이 낯설어서인지 혹은 신문사 제호가 낯설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반응이 제각기다. 범종교를 다룬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기자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천지일보라는 이름으로 취재를 다닐 때마다 제호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생각이 각기 다른 것을 볼 때에 세상에는 참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는 한다. 개신교가 생각하는 ‘천지’가 다르고, 가톨릭이 생각하는 ‘천지’가 또 다르며, 불교와 민족종교가 받아들이는 ‘천지’라는 제호가 또 다르다. 누군가는 ‘천지’라는 제호가 너무 큰 것이 아니냐는 말도 한다.

그렇다. 천지(天地)라는 제호는 크다. ‘한국’이라는 공간을 벗어나고, ‘세계’라는 테두리 또한 뛰어넘어 온 우주를 품는다는 뜻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늘(天)은 종교세계를 의미하고 있기에 할 수만 있다면 우리 안에 함께 호흡하고 있는 각 종교에 대해 소개하고, 알려 종교 간 서로 화합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

솔직하게 기자에게는 이웃종교의 교리나 종교예법이 아직까지는 낯설다. 그렇지만 그들의 종교를 이해하고, 존중하고자 노력할 때에 부족한 것이 많은 기자라 할지라도 그 마음 문을 열고 환영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각 종단의 소식을 전하고, 종교간 화합을 위해 애쓰는 기자의 진실한 마음이 전해졌을 때에 신문사 제호를 받아들이는 각 종단들의 생각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믿는다.

또한 천지일보를 통해 각 종교 간 갈등과 종교편향 문제가 해결되고, 각 종교의 지도자들이 진심으로 상대의 종교를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종교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웃종교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오해, 편견으로 인한 종교 간 갈등, 같은 종단 내에서도 나만이 옳다는 생각으로 갈라지고 분열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편견과 오해는 종교에 대한 무지(無知)에서 오는 것임을 인식해야 하며, 사람의 생각으로 종교를 판단하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오직 신(神)의 뜻을 알기에 힘쓴다면 종교 간 분쟁하고 갈등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신의 뜻을 알아가는 그 길에 기자 또한 함께할 것임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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