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선보이는 기획 ‘중소기업 강국 코리아’는 정부의 산업혁신운동 3.0과 창조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자 각 기관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진행합니다. 중소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발돋움할 수 있는 촉매역할을 담당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국내 및 수출 유망 중소기업과 우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합니다. 본 코너에 연재되는 기업은 각 지역 중소기업청 또는 ISO국제심사원협회의 추천업체 중 별도의 기준에 따라 선정한 곳입니다.

▲ [중소기업 강국 코리아] 황토대가 김명희 대표가 지난 12일 전남 담양군 용면에 위치한 한옥 작업장에서 염색한 천을 들고 미소 짓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황토대가 김명희 대표 인터뷰
천연염색 매력에 빠져 2002년부터 매진
황토, 대나무 숯 등 100% 천연재료 사용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꽃, 풀, 나무 등 순수 자연의 색을 담아내는 천연염색. 자연에서 얻은 천연 빛깔은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색감으로 보는 이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준다.

이러한 천연염색의 매력에 흠뻑 빠져 오로지 한 길을 걸어온 명인이 있다. 바로 황토대가 김명희 대표다.

김 대표는 1995년부터 천연염색 일을 시작했다. 천연염색이 다소 생소하던 시절이었지만 전통 복식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천연염색을 접하게 됐다. 그러던 중 1996년 서울에서 열린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해 동상을 받았다.

“맨드라미와 치자로 염색해 조선시대 공주 의상 백색당의를 지었고 태극문양 조각을 넣어 출품했어요. 첫 출품하고 받은 상이라 정말 기뻤죠. 그때부터 천연염색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재미를 느끼게 됐어요.”

당시 입상은 그가 천연염색 일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다. 천연염색의 결과물은 곱고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그 과정은 상당히 고된 작업을 필요로 한다.

“황토는 물속에서 수없이 주물러줘야 하고 대나무 숯은 햇볕에 말리고 다시 걷어 염색하는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해야 온전한 색을 낼 수 있어요. 결국엔 원단에 색이 스미도록 묻히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죠. 그러나 이내 완성된 염색 작품을 보면 뿌듯하고 고된 작업 과정을 잊게 되는 것 같아요.”

한복점을 운영하던 김 대표는 천연염색에 매료돼 2002년부터는 염색하는 일에만 매진했다. 그러면서 색을 낼 수 있는 다양한 원료를 사용해 염색을 시도했고 더욱 천연염색에 빠져들었으며 많은 것을 터득했다. 그러한 노력 끝에 우리 몸에 좋은 황토, 대나무 숯, 감, 쪽 등을 주원료로 사용하게 됐다.

황토대가는 주로 침구류와 의류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생산하는데 100% 천연재료를 사용하고 있어 자연 친화적이다. 황토는 원적외선이 많기 때문에 체온을 상승시켜 노폐물을 배출하도록 하고 혈액을 맑게 한다. 또 알칼리성 체질로 개선해주는 효능이 있다. 대나무 숯은 공기정화와 정수효과가 있으며 음이온을 방사하고 습도조절과 탈취 효능이 있다.

황토대가에서는 이러한 효능 때문에 황토와 대나무 숯을 침구류 제작에 주로 사용한다. 감물로 염색한 제품은 항균성과 방습성이 뛰어나 좀이나 벌레가 생기지 않고 아토피성피부염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감물이나 쪽은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어 주로 의류나 스카프 등에 이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우물만 파보자’라는 심정으로 꾸준한 한 길을 걸어왔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한다.

“큰 돈을 벌겠다는 기대를 접고 욕심보다는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일이라면 꾸준히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해왔죠. 입소문을 타고 우리 제품을 사러 담양까지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참 고마운 분들이에요. 제겐 큰 힘이 되요.”

▲ [중소기업 강국 코리아] 황토대가 김명희 대표가 지난 12일 전남 담양군 용면에 위치한 한옥 작업장에서 인터뷰를 마친 후 작품을 선보이며 미소 짓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3~4년 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도 하고 있다. 현재도 부지런히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시장조사를 하며 수출 판로를 확보하는 중이다. 좋은 제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그의 가장 큰 바람이기도 하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소비자들이 남긴 좋은 내용의 후기를 보면 뿌듯하고 보람돼요. 큰 욕심 없이 소비자가 사용하고 제품에 만족하면 그것이 저의 행복이에요.”

김 대표는 전국공예품대전 특선수상과 신지식인상을 수상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그가 이끄는 황토대가에서는 염색 체험과 한옥 민박 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광주전남지방 중소기업청 김성현 박사는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수출 유망중소기업 황토대가는 대나무 숯 천연염색으로 특허를 받은 농공상 융합형 중소기업 지정 업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연염색은 체험, 관광에 활력소를 불어 넣어 주는 6차 산업의 꽃이라 볼 수 있어 황토대가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심사코멘트]

▲ 심사위원장 배선장 (ISO 국제심사원협회 사무총장)
황토대가는 황토와 지역 특산물인 대나무의 효능을 염색에 이용하는 기술로 신지식인에 선정됐으며 우수 신지식인 국무총리 표창과 수출 유망중소기업지정을 받은 업체입니다.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천연 염색공예 체험학습을 통한 부가가치도 창출하고 있어 지역 특산품 연계형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