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세종대왕릉에서 열린 윷놀이, 현충사에서 열린 줄넘기 행사 모습, 2012년 덕수궁 경기민요공연. (사진제공: 문화재청)

역귀성 가족 위한 도심 곳곳 행사
윷놀이ㆍ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체험
재즈ㆍ클래식ㆍ국악춤 등 ‘알찬’ 공연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우리나라 고유 명절인 ‘추석(秋夕)’은 한자 그대로 풀면 ‘가을 저녁’이다. 더 나아가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도 지녀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순수한 우리말로는 ‘한가위’라 한다.

음력 팔월 보름을 일컫는 한가위. 지금은 세시풍속을 지켜온 옛 전통의 성격이 퇴색돼 차례와 성묘하는 날로 축소됐으나, 국가 차원의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명절로 자리 잡았으며, 오랜만에 먼 친지들과 가족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좋은 날이다.

역귀성이 많아진 추세에 맞춰 수도권 도심에서도 우리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하고, 전통 음식을 맛보며 가족과 함께 더욱 알차고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더욱이 이번 연휴 기간은 주말까지 포함해 일명 ‘황금연휴’로, 어른들은 5일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아이들에게는 유익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됐다.

◆고궁ㆍ조선왕릉서 즐기는 전통문화

문화재청은 우리의 고유 명절인 추석을 맞아 경복궁 등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을 추석(19일) 하루 동안 무료 개방한다. 또 나머지 추석 연휴(18, 20일) 중에는 한복을 입은 관람객에 한해 무료 개방한다. 단 창덕궁 후원은 무료 개방에서 제외다.

18~20일 3일간 열리는 주요 문화 행사로는 경기민요 공연인 ‘덕수궁 가무별감, 얼씨구! 좋다! 잘한다!(19, 20일)’ 행사가 덕수궁 즉조당 뜰 앞에서 개최된다. 또 동구릉, 광릉, 홍유릉 등 조선왕릉(동부지구)에서는 전통 민속놀이(투호, 윷놀이 등) 체험과 전통차 나눠주기 행사가 진행된다. 세종대왕릉과 칠백의총, 현충사에서도 전통 민속놀이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체험 한마당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우리 추석 명절을 맞아 20일 오후 3시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무료 야외 공연 ‘2013 한가위한마당’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공연은 ‘2013 한가위한마당, 전통무용특집 월야청청-풍류’라는 제목으로, 김승일무용단이 ‘강강술래’ ‘부채춤’ ‘살풀이춤’ ‘진도북춤’ ‘구정놀이’ 등의 다양한 민속춤들과 더불어 ‘춘설’ ‘풍류’ 등의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작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승일무용단은 중앙대 한국무용전공 김승일 교수가 이끄는 무용단으로, 우리 춤의 세계화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20여 명의 무용수와 악사들이 다양한 우리 춤과 가락을 통해 우리 고유의 멋과 아름다움을 전한다.

◆세종문화회관 전통ㆍ현대 공연 줄지어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은 추석 연휴 기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시극(詩劇) ‘나비잠’을 공연한다. 서울 축성을 배경으로 모성(母性)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은 총 4막으로 구성된 시극(詩劇) 형태다. 인형, 그림자, 악기 연주 등의 다양한 장르가 협업을 통해 표현된다.

19일 추석 당일에는 특별행사로 관람료를 50% 할인해 준다. 또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돼 작품의 극작을 맡은 김경주 작가와 함께한다. 관람료는 2만 원, 3만 원.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삼청각과 남산국악당에서도 다양한 한가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삼청각 일화당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런치콘서트를 펼친다. ‘추석자미’ 공연은 국악공연, 특별점심메뉴, 전통차 시음 등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콘서트다. 관람료는 5만 원, 7만 원.

남산국악당에서는 조선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장인이자 채무왕으로 불린 윤택영 대감의 시끌벅적한 잔치를 배경으로 한 가무악희 ‘잔치’ 공연을 선보인다. 관객들은 집사들과 함께 이야기의 주요 장면을 이끌어 간다. 잔치의 주인장인 윤 대감이 직접 돼 보기도 한다.

공연은 19, 20일 오후 1시에 진행되며, 관람료는 전석 2만 원이다. 또 연중 상설로 진행되는 외국인 전통문화체험공연 ‘미수다(18~20일)’는 한복을 입고 전통예절 및 다례체험과 전통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 도심 곳곳에 무료 프로그램 풍성

추석 연휴 동안 남산공원 등 10개 서울의 공원과 남산골한옥마을, 서울역사박물관 등을 찾으면 온종일 대형 윷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 굴렁쇠, 널뛰기 등 민속놀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서울시청 내 시민청에서는 러시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오케스트라단인 ‘유즈노 사할린스크 오케스트라단’의 초청 공연부터 국악공연, 전통놀이 체험과 중소기업 우수 상품과 추석기념 선물을 살 수 있는 한마을살림장 마켓도 운영한다.

세종문화회관 야외 중앙계단과 한강공원에서는 무료 공연이 펼쳐진다. 세종문화회관은 추석 당일인 19일 젊은 풍물광대 ‘꿈꾸는 산대’, 20일 퓨전타악그룹 ‘소울의 타악공연’, 21일 젊은 어쿠스틱 밴드 ‘강백수밴드’의 흥겨운 공연과 요요를 가지고 기상천외한 묘기를 선사하는 ‘요요현상’ 공연을 진행한다. 한강공원에서는 퓨전국악, 재즈 공연 등을 펼친다.

남산공원 호원당 앞에서 펼쳐지는 ‘우리가족 추석놀이’의 제기만들기, 강강술래 체험과 북서울꿈의숲에서 개최되는 ‘추석민속놀이 러닝맨’ 프로그램은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해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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