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관계자 북적… 차량 수백 대 줄지어 출발

▲ 개성공단 오늘 재가동… “10년 전 첫 출발 때 느낌”ⓒ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지난 5개월 이상 멈춰 섰던 개성공단이 16일 재가동에 돌입했다. 지난 11일 개성공단 남북 공동위원회 2차 합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지난 4월 북한의 일방적인 통행제한으로 가동이 중단된 지 166일 만이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남북출입사무소(CIQ)는 이날 아침부터 북적거렸다. 다소 쌀쌀한 가을 날씨에 두툼한 옷을 챙겨 입은 공단 관계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개성공단에서 사용할 돈을 환전하기 위해 출입사무소 내부 은행지점에 줄지어 늘어선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공단 방문자들의 얼굴엔 기대감이 역력했다.

공단 소방서에 근무하는 김모 씨는 “다시 직장에 근무하게 돼 다행”이라며 “앞으로 열심히 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진행할 업무와 관련해선 “시설 점검을 계속하고 본격적인 가동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출입사무소에서 만난 옥성석 개성공단정상화촉구비상대책위원회 부회장은 “160여일 만에 (개성공단) 정상화가 됐다. 10년 전 개성공단에 첫 출발할 때 가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바이어가 다 떨어져 나갔는데, 물량을 어떻게 확보할지 걱정도 앞선다”며 “어쨌든 저희 기업도 열심히 해서 한층 더 발전된 개성공단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곳에서 출경심사를 받은 공단 입주기업과 시설 관계자들은 수백 대의 차량에 올라탔다. 개성공단 방향으로 톨게이트를 통과한 차량들은 잠시 멈춰 섰다가 출발 신호에 따라 일제히 개성공단으로 출발했다. 시설물자와 화물 등을 실은 화물차도 긴 행렬을 그리며 톨게이트를 통과했다.

이날 개성공단으로 넘어간 남측 기업인은 820여 명, 차량도 550여 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포함해 대부분의 개성공단 기업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조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입주기업 123곳 가운데 50∼60% 정도가 첫날 재가동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남측 인원 400여 명은 이날부터 개성공단에 체류할 예정이다.

하지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가동 중단으로 끊겼던 주문을 확보하고,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등의 문제가 남아 있다. 남북 당국은 이날 3차 회의를 열고 출입·체류와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에 대한 최종 협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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