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여년 만에 발견된 신라 문무왕릉비 상단부(왼쪽),  확대한 모습(오른쪽).

신라 문무대왕릉비의 비편이 200여년 만에 경주시 동부동 주택에서 발견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2일 신라문화동인회 김윤근 부회장의 제보에 따라 조사한 결과, 발견된 비편은 그동안 실물의 행방을 알 수 없었던 문무대왕릉비의 상단 부분임이 밝혀졌다고 알렸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에 확인된 상단 부분에 해당하는 비편은 주택 내 수돗가 마당에 시멘트로 박혀 있어 장기간 노출돼 표면이 훼손되고 가장자리 부분 등 일부 마모가 심한 상태다. 하지만 비문 전체적인 내용을 읽어내는 데는 큰 어려운음 없었다”며 “해동금석원에서 제대로 밝히지 못한 일부 글자에 대해서도 실제 비편과 비교하면 추가적 판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현재 마당에 파묻혀 보이지 않는 비석의 뒷면에 새겨진 비문의 잔존 상태도 주목된다”며 “관계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박물관 보존처리팀에 의해 안전하게 박물관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라 문무왕릉비는 682년 경주 사천왕사에 세워진 것으로 경주부윤을 지낸 홍양호(1724~1802)의 이계집(耳溪集)에 1796년(정조 20년) 비편들이 발견됐던 사실이 처음 전해졌다.

하지만 비편의 실물들은 그 뒤 행방을 알 수 없게 돼 1961년 비석의 하단 부분만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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