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소닉’ 이대형(26, LG 트윈스)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50도루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대형의 대기록은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경기 8회초에 탄생됐다.

이대형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내야안타를 치고 출루한 후 정성훈의 중전안타로 2루에 진루한 데 이어 페타지니 타석에서 3루를 훔쳤고 심판은 세이브를 외쳤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50도루의 대기록이 달성되는 순간이다. 도루에 성공한 뒤 이대형은 베이스를 들고 대기록 달성의 기쁨을 표현했다.

3년 연속 50도루는 ‘바람의 아들’로 이름을 날린 이종범 조차도 아쉽게 이루지 못했던 기록이다.

이종범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빠른 발로 지난 1993년(73개)과 1994년(84개) 2년 연속 70도루를 달성했지만 1995년 군 복무 문제가 겹쳐 32도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어 1996년(57개)과 1997년(64개) 또 다시 2년 연속 50개가 넘는 도루를 성공시켰지만 1998년부터 일본 주니치에 입단하게 돼 대기록을 아쉽게 이어가지 못했다.

또 정수근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7시즌 연속 40도루를 달성했지만 연속 50도루에는 실패했다.

지난 2003년 LG에 입단해 올해 프로 7년차를 맞은 이대형은 2005년 37도루로 도루부문 상위권(3위)에 첫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후 2007년과 2008년 각각 53, 63도루로 2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하며 프로야구 대표 ‘대도(大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시즌 이대형의 63도루 기록은 1997년 이종범(39)의 64개 이후 11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또한 지난 6월 11일 두산전에서는 역대 12번째로 개인통산 200도루를 달성하기도 했다. 1위는 전준호(549개)이며 뒤를 이어 이종범이 지난 7월 6일 500개를 달성했다.

한편, 이대형은 도루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선 5월 23일 이후 단 한 차례의 선두도 허락하지 않고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정근우(SK, 46개)와의 경쟁 속에 3년 연속 도루왕에도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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