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성경 필사본 ‘코덱스 시나이티쿠스(Codex Sinaiticus)’의 일부분이 이집트 한 수도원에서 우연히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리스 학생 니콜라스 사리스(30)가 이집트 세인트 캐서린 수도원의 도서관에서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코덱스 시나이티쿠스를 찾아냈다.

4세기에 만들어진 ‘코덱스 시나이티쿠스’는 동물가죽에 그리스어로 적힌 성서 필사본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경 필사본 중 하나이다.

올해 세계 학자들의 공동 작업으로 디지털화 돼 온라인에 공개된 바 있다.

사리스는 영국도서관에서 디지털화 프로젝트를 도운 적이 있다. 그는 18세기 캐서린 수도원의 수도승이 제작한 제본들의 사진을 조사하다가 눈에 띈 그리스 문자들이 코덱스 시나이티쿠스의 일부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수도원 책임자 저스틴 신부에게 알렸다.

저스틴 신부는 “새로 발견된 부분은 구약성서의 여호수아가 시작되는 1장 10절로, 여호수아가 이집트로부터 탈출해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도착한 이스라엘 어린이들에게 설교하는 이야기가 실린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코덱스 시나이티쿠스를 만든 수도승 2명이 제작한 제본은 최소 18권이 더 소장돼 있어 다른 부분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세인트 캐서린 수도원의 수도승들은 이집트에서 양피지를 구하기 힘들어 책을 제본할 때 고대 양피지를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과정에서 코덱스 시나이티쿠스도 재사용된 양피지에 섞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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