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 하반기 고용시장은 7년 만에 최악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2009 하반기 채용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장기업 548개사 중 하반기 채용에 나서는 기업은 194개사로 35.4%에 그쳤다. 이는 인크루트가 상장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전망 조사를 실시한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비율로 2008년 하반기와 비교해도 10.2% 포인트가 감소한 수치다.

하반기에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은 548개사 중 274개사가 응답해 50.0%로 절반을 차지했다. 아직 채용계획을 잡지 못한 기업도 80개사로 14.6%를 차지했다.

대기업의 경우 채용에 나서는 비율은 60.2%였다.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23.9%, 미정인 기업은 15.9%로 전체적으로 저조하지만 절반 이상이 채용을 실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견기업 상황은 대기업과 180도 다르다. 채용을 실시하는 비율이 29.5%로 대기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반면 채용하지 않는다는 기업은 50.8%로 대기업의 두 배를 넘어섰다. 19.7%는 아직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중소기업도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은 28.5%로 중견기업과 큰 차이가 없었고 채용을 하지 않는다는 기업은 61.6%로 절반을 넘어섰다. 미정인 곳은 9.9%였다.

인크루트는 “중견·중소기업 채용 실시 비율이 대기업과 비교할 때 절반 정도에 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기업규모 간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전체 국내 채용 중 대부분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이 채용에 나서지 않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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