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지난 5월 9일 ‘2013 이웃종교화합주간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7대 종단 대표들이 손을 맞잡고 개막 세러머니를 펼치고 있다. ② 지난 6월 19일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가운데)이 동성남행 기간 세계불교도우의회 팰럽 타이아리 사무총장(왼쪽)을 만나 세계평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③ 지난 6월 28일 일본을 방문한 전북 순창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천지일보(뉴스천지)

세계로 가는 ‘소통의 나팔’
국내선 이웃종교 화합 행보

 

“세계평화 위해 종교통일必”
“경서대로 살면 종교분쟁無”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올해는 종교계 행보가 사회의 주목을 받는 일이 많았다. 각종 부정부패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많았던 반면 각 종단이 이해와 소통을 위한 화합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 처음 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 연합기구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시작한 7대 종단 이웃종교화합 주간 행사는 올해 더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다름이 아름답다’는 주제를 내걸고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의 꽃은 ‘이웃종교 스테이’였다. 물론 ‘2013 이웃종교화합주간 전국종교인 화합대회’ 등을 통해 종교인들이 모여 대규모 화합잔치를 벌이기도 했지만 단 한 번의 행사로 종교 간 화합을 이끌기란 다소 무리였다. 이에 2박 3일의 일정으로 이웃종교를 체험해 보는 이웃종교 스테이가 갖는 의미가 더 컸다. 서로 다른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소통하며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해진 프로그램이 아닌 삶에서 직접 종교화합을 이루는 모습도 보였다. 276명을 지원하고 있는 전북 순창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활동이 눈에 띈다. 센터 구성원들은 원불교, 개신교, 통일교 등 각자 다른 종교를 갖고 있지만 센터에서 종교는 걸림돌이 아닌 ‘조화 매개체’가 되고 있었다. 센터 구성원들의 트인 시각 때문이다.

개신교인인 직원 전현승 씨는 원불교인인 고재영 센터장과 줄곧 교회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이해도를 높이고 있었다. 주로 일본인들이 많은 통일교인들은 종교 화합을 위해 불교의 팔만대장경을 토대로 한 시조창을 배워서 부르기도 했다.

고 센터장은 “종교계가 다문화가족들의 눈물과 아픔을 공감하고 지역사회를 정화하는 데 앞장선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사회통합을 위해 종교계가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적으로 종교화합 활동을 펼친 행보도 눈에 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은 지난 6월 동성남행 태국 순방 일정에서 세계불교도우의회(WFB: World Fellowship of Buddhists) 팰럽 타이아리 사무총장과 회동을 갖고 종교 간 소통과 평화를 논했다.

WFB는 전 세계 불교종단을 회원으로 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불교단체로 기독교, 이슬람교 등 이웃종교와의 화합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천지는 최근 활발한 해외 활동을 통해 각국 지도자들을 만나 종교화합과 세계평화에 대한 국제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회동에서 두 인사는 세계평화를 위해 종교가 화합하고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종교 간 화합과 상생’은 지구촌이 지향해야 할 가치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개최된 천지일보 주최 ‘스마트세계평화포럼’의 화두가 되기도 했다. 포럼 발제자로 참석한 키란 발리(Kiran Bali) UN NGO ‘URI(United Religions Initiative)’ 국제의장은 종교 간 화합을 이룰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키란 발리는 세계인의 종교는 다르지만 종교가 추구하는 본질적인 가치인 ‘평화’와 ‘사랑’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경서대로 살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종교 때문에 분쟁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분쟁을 일으키는) 사람이 종교를 이용한 것”이라며 “경서대로 살면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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