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철 출마 공식 선언… 후보군 설왕설래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인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시계추가 빨라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9개월여가 남은 상황. 하지만 후보군이 설왕설래 거론되는 가운데 일부 인사가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등 분위기는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여권의 인천시장 후보군으로는 구본철 전 의원이 최근 공식 출마 선언으로 확정된 가운데 새누리당 이학재(인천 서구강화갑) 의원, 박상은(인천 중구동구옹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철 전 의원은 4일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소속 후보로는 첫 출마 선언이다. 출마 기자회견에서 그는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의 핵심 전략을 인천에서 성공적으로 실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인천 부평을 선거에 당선됐으나 사전선거운동 등의 혐의로 기소돼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위원장인 이학재 의원은 출마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한 채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가에선 그의 인천시장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9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비서실장을 맡아 근거리에서 보좌했던 그는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 인사 중 하나다.

안상수 전 시장도 분주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등 보폭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한때 인천지역 재보선 출마설이 나돌았으나 그는 인천시장 출마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한 측근은 안 전 시장의 근황에 대해 “지역에 열심히 다니고 있다”며 “8년 동안 시정을 맡았기 때문에 지인들이 많다. 자문도 구하고 여론도 수렴하면서 시 정책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 연수구 지역구 의원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윤상현(인천 남구을) 의원 역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야권에선 민주당 소속인 송영길 현 인천시장이 유력한 카드로 지목되고 있다. 송 시장 역시 출마와 관련해서는 입을 닫고 있지만, 재선 도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문병호(인천 부평갑)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야권 후보 구도는 ‘안철수 변수’ 등장으로 복잡한 양상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신당을 창당한 뒤 인천시장 후보를 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안철수 측 후보는 선거의 당락을 가를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안 의원의 인천지역 지지모임인 인천내일포럼이 지난달 30일 여론조사업체 ‘윈폴’을 통해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다. 인천시민 천여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7%가 지지정당을 안철수 신당으로 바꾸겠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15.3%, 민주당 지지자의 47.0%, 지지정당 없는 응답자의 48.7%가 안철수 신당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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