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수 설명 작은판

이제 28수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 때가 다가옵니다. 그래서 28수 찾는 법과 그 전체적인 뜻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동양에 살면서도 서양의 별자리만 공부하고 살았습니다.

▲ 건원 윤상철 선생

물론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매일같이 천문관측을 해서 임금님께 보고하는 관리가 있었고, 그것을 게을리해서 곤장을 맞았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광복이 되어서도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는데 정신을 쏟다 보니까 우리의 것은 무시되고 잊히게 된 것입니다.

인사동에서 동양별전시회를 할 때 어린 학생들이 들어와 보고는 이 천문도에는 왜 ‘컵자리’나 ‘독수리’자리가 없느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천문도는 동양천문도, 그러니까 우리의 천문도라서 서양의 별자리는 없는 것이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컵, 독수리’ 이것 모두 우리말 아니냐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한 번도 동양의 별자리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수자리, 독수리자리, 왕관자리’ 등등 이런 별자리들을 우리별자리로 착각하고 그 속에서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를 찾으려고 헤매는 것이지요.

그래도 사신도는 많이 들어 알더군요. 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하늘을 수놓은 그림을 보고는 반갑다고, 그 앞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워했습니다.

그래서 그 학생들에게 띠를 묻고, “토끼띠는 너구리 토끼 여우의 세 동물로 나뉘는데, 학생은 그중에서 여우에 해당한다”고 하면서 “토끼띠 중에 음력 9~12월에 태어난 사람은 심수가 수호별이다. 이 사람들은 심수를 닮아서 의심이 많지만 사리 분별을 잘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주변 여건을 잘 이용하는 영리함이 있다. 혼자 행동하기를 좋아하지만, 아플 때는 무척 외로움을 탄다”는 여우의 성격(2013.4.16 [동양의 별 이야기⑪] 토끼띠 음력 9~12월 수호별 ‘심수’ 참조)을 말해줬더니 “딱 맞아요!”하면서 너무나 재미있어 하는 것입니다.

‘28수 나경’을 선물로 받아가면서 매일매일 별을 관측해 보겠다고 신이 났습니다. “특히 여우에 해당하는 심수를 관측하고, 심수가 남중하는 시간에 같이 잘 해보자고 기도를 하겠다”면서요.

28수 나경은 우리별을 찾는 나침반입니다. 이 28수 나경을 이용하면 밤에 뜨는 별은 물론이고 낮에 뜨는 별도 알 수 있습니다.

강렬한 태양 빛 때문에 보이지는 않지만, 낮에도 별이 떠 있습니다. 그 방향을 보고 서로 인연이 있으니 친구처럼 잘 지내보자고 하겠다는 것이지요. 무척 대견하고 흐뭇했습니다.

저렇게 하늘과 인연을 맺으면 성격도 낙천적이 되고, 또 웬만한 어려움도 쉽게 이겨내게 됩니다. 하늘에서 친구가 내려다보며 지켜주기도 하고 응원해주기도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마음 든든하고 신나는 일인가!

그래서 여러분도 각기 자신을 수호하는 별을 알고(지난호 참조), 그 별이 언제 뜨는지를 알아서 서로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다음에는 별 찾는 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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