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나로호 발사의 의미와 우주개발의 미래 전망을 짚어보는 토론회가 개최됐다. 장영근 교수가 첫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천지

1일 오전 나로호 발사의 의미와 향후 전망을 짚어보는 토론회가 개최됐다.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박방주)는 이날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나로호 발사와 국가 우주개발의 미래 전망’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고 우주개발 미래 전망에 대한 열띤 논의를 펼쳤다.

‘나로호의 발사 경과 및 차세대 발사체 개발 방향 정립’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장영근(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나로호 1차 발사가 실패 이상의 의미, 즉 기술 검증을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일반발사체 시장에서는 위성을 원하는 임무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하면 발사 실패로 간주하나 첫 비행 시험에서는 기술 검증을 중요한 임무로 판단하고 있다”며 “비록 러시아로부터 1단 액체로켓 기술 전수를 받지 못했지만 발사체 조립 및 발사운용 기술 등의 확보를 위한 전초전을 치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이번 1차 발사는 모든 시스템과 부품을 새로 개발한 처녀비행이므로 발사체 및 로켓의 기술을 검증하는 것 자체도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미국 역시 페어링 분리 실패로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최근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2009년 2월 24일 NASA의 탄소관측 위성을 실은 우주발사체 Taurus XL 3110이 발사됐으나 페어링이 떨어져 나가지 않아 대부분 연소되고 나머지 잔해는 남극 근처 태평양에 떨어졌다.
그는 “우주항공기술 중 특히 분리기술은 어려운 분야다. 이 기술만 가지고 학회를 할 정도”라며 “페어링 분리는 지상에서 시험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제2차, 3차 발사를 위해서 우주 발사체 개발 계획에 대한 보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약점으로 드러났던 1단 대형 액체 로켓엔진 개발 기술 경험이 아직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포함한 개발 계획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조황희(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주개발의 핵심은 ‘인재’라고 강조하며 우주항공 선진국에서는 우수한 리더와 과학자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위원은 또한 “실패를 가치로 인정하는 문화와 실패를 낭비로 보는 문화 양자 간의 격차가 의욕과 열정을 결정한다”면서 “발사체 개발을 경제적 관점이 아닌 전략기술 축적과 인재양성의 관념으로 보는 시각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방주 한국과학기자협회 회장, 김승조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안영수 산업 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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