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외교에 집중… 정치권과 거리 유지

▲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50회 방송의 날 축하연에 참석,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러시아로 떠나게 되면서 해외 순방 전 3자 회담 또는 5자 회담이 사실상 무산됐다.

그동안 박 대통령과 민주당이 회담 형식과 의제를 놓고 한 달째 신경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순방 길에 오르면서 귀국 이후에나 회담 진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로 인해 9월 정기국회가 개회됐지만 한동안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박 대통령은 “민생회담과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여야 지도부와 만나서 논의할 생각이 있다”며 ‘5자 회담’을 고수하는 있다. 민주당은 양자회담 먼저 한 후 여야 다자회담에서 민생을 논하겠다며 청와대로 공을 돌린 상태다.

박 대통령은 제8차 G20 상트페테르부르크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4일 러시아 방문을 시작으로 9일에는 베트남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최근 연일 공식 일정을 비운 채 러시아·베트남 방문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이번 순방이 박 대통령의 다자외교 데뷔전이고 ‘세일즈 외교’에서 첫발을 내딛는 만큼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재가하면서도 일절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당분간 박 대통령이 정치권과 거리를 둔 채 순방 일정에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경색된 정국을 풀기 위해선 박 대통령이 여야 대표 회담을 수용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경색 국면 출구전략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어떻게 하느냐, 또 새누리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꼬집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내일(4일)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나가지만 민주당은 오늘도 박 대통령이 해외 나가기 전에 김한길 대표와 회담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 해외 순방 전에 뭔가 매듭을 지어줬으면 했는데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여야가 한 발짝씩 물러나서 우선 문제를 푸는 태도와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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