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선플캠페인 활동을 위해 ‘YES’가 땅끝마을 해남을 찾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부안여자고등학교)

전북 부안여고, 자발적 활동 4년째 이어와
용돈 모아 홍보물 제작 등‘ 선플운동’ 펼쳐

[천지일보=김성희 기자] ‘선플(선한댓글 달기) 캠페인’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며 얼굴도 마음도 고운 여고생들이 전국을 활보하고 있다.

전북 부안군 부안읍에 위치한 부안여자고등학교(교장 김철) 선플누리단 ‘YES(지도교사 서기원)’ 학생들이다. 4년 전 이 캠페인을 시작한 선배들의 대를 이어 후배들이 전국적으로 온라인상 언어폭력인 댓글문화를 정화하고자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2010년 9월 동아리 모임으로 결성된 ‘YES’의 대표활동은 ‘YES와 함께 떠나는 전국 선플 캠페인’이다.

이들은 지역사회인 부안군과 전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악플의 폐해를 알렸다. 또 선플운동이 학교폭력을 줄이고 인성교육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홍보하고 나섰다.

지난 2011년 해남 땅끝마을과 부산을 시작으로, 2012년 대전(국립대전현충원, 독립기념관, 유관순열사기념관 등), 서울(광화문, 경복궁, 서울시청, 대학로 등)을 찾았다.

그리고 올해는 광복절을 맞아 우리 땅 독도를 방문해 많은 사람의 관심과 지지를 얻으며 활발히 선플 캠페인을벌였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용돈을 모아 직접 버스를 대절하고, 선플 홍보물 등을 만들며 그 의미를 더했다. 간혹 ‘대학진학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냐’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도 있지만 진심 어린 활동에 보는 이들의 생각도 차츰 변해갔다.

‘YES’ 활동 중인 2학년 송예린 학생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열심히 선플 활동을 하지만 아직도 악플을 다는 사람이 많아요. 악플을 보며 상처받을 이들도 걱정되지만 습관적으로 악플을 달면서도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을 보면 더욱 안타깝죠.”

하지만 이들의 활동이 확대되면서 처음엔 관심도 주지 않던 지역주민들도 지금은 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먼저 나설 정도로 주변의 인식은 변했다.

송예린 학생은 ‘YES’ 활동을 이어갈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지금도 물론 잘하고 있지만, 저희의 작은 활동이 상처받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될 수도 있고, 한 사람에게는 스스로를 되돌아 볼 기회가 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자부심을 느끼면서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 전북 부안여고 선플누리단 ‘YES’가 등굣길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플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 부안여자고등학교)

고등학교 진학 후 ‘YES’ 활동을 시작한 1학년 최다희 학생 역시 선배들의 모습에 매료돼 이 모임에 함께하게 됐다.

“선배들처럼 보람 있는 활동을 하는 것에 힘을 보태고 싶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악플을 줄이고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착하고 아름다운 글인 선플을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선플누리단 ‘YES’ 활동에 동참하게 됐죠.”

선플누리단 ‘YES’는 오는 10월 3년 넘게 준비해온 ‘선플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이 음악회를 통해 음악이 주는 감동과 기쁨을 느끼게 하고 선플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방학에도 쉬지 않고 틈틈이 공연을 준비했다.

그리고 용돈을 모아 ‘선플 기부 팔찌’를 만들어 홍보에 활용할 생각이다.

지도교사를 맡고 있는 서기원 교사 역시 학생들의 활동을 하며 변화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활동을 하면서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요. 주변에 힘든 친구를 보면 먼저 다가가서 도움을 주는 등 ‘선플운동’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에 뿌듯함과 행복을 느낍니다.”

선플누리단 ‘YES’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선플운동’을 펼쳐 악플이 사라지고,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선플이라는 행복 바이러스가 세상에 가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밝은 미래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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