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화봉문고 창립 50주년 기념전시회 폐막

 

▲  화봉문고 창립 50주년 기념전시회 폐막식에 참가한 내외귀빈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주)화봉문고 창립 50주년 기념전시회가 ‘한국 민족 신앙의 원형, 무속과 점술의 세계’를 끝으로 6개월간 진행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달 31일 화봉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 폐막식에는 마지막 전시회의 주제에 걸맞게 ‘천신굿-대감거리’ 공연이 식전행사로 마련됐다.

여승구 대표는 폐회식 인사말에서 “고서 수집을 하면서 ‘왜 단군의 역사가 정사가 아닌 신화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중국의 사서(史書)를 보면 단군에 관한 기록이 많다. 왜 같은 시기에 중국사는 정사(正史)인데 단군의 역사는 왜 신화인지 의심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학자는 ‘우리 한민족 사상은 무교(巫敎) 사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를 단군으로 시작해서 무교로 끝냈다”면서 “불교·도교 등 외래 종교들이 들어와 무교와 섞였다. 그런데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무교가 미신으로 전락해 버렸다”며 “마치 단군의 역사가 신화로 미끄러지듯이 무교가 미신으로 격하됐다. 이는 한민족 역사의 회한이 아닐 수 없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이상보 국민대 명예교수는 축사에서 “우리나라의 귀중한 문화재를 개인의 희생으로 보존하고 있는데, 이제는 국가나 지방자치제 등 공공기관에서 이것을 인수해 보존하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지난 3월 5일부터 8월 31일까지 6개월간 진행된 6개의 전시에는 화봉문고가 32년 동안 수집한 소장품 중 엄선된 자료만을 선정해 선보였다. 그동안 출품된 전시품만 총 2216종 3299점의 방대한 수량이다.

이번 전시회는 3월 ‘눈으로 보는 단군오천년’, 4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세계를 연 한국 고활자의 세계’, 5월 ‘민족의 꿈과 창의의 샘 한국 문학작품 산책’, 6월 ‘민족교육의 성전 한국 교과서의 역사’, 7월 ‘문서와 글씨의 한마당’, 8월 ‘한국 민족 신앙의 원형, 무속과 점술의 세계’ 등을 주제로 열렸다.

▲ 천신굿, 대감머리 공연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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