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 중국 매장의 모습을 올려 놓은 SNS 화면 캡처.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중국 현지에서 10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마트의 직원들이 SNS에 중국인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올려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SNS 화면 속의 사진은 지난해 6월 중국 상해 갑북구점에서 찍은 롯데마트 내부 모습이다. 롯데마트의 파트장급 직원으로 알려진 작성자는 “중국 저글링들 상해 갑북구점 급습 오전 8시 풍경… 역시 X떼들”이라는 글을 사진에 덧붙였다.

자사의 매장을 찾은 현지 쇼핑객들을 동물에 빗대 심각한 수준으로 비하해 놓고, 이를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SNS 상에 버젓이 올려놓은 것이다.

게다가 거의 같은 시간에 올린 또 다른 사진에는 여성용품 판매 코너에서 발생한 일을 두고 역시 중국인들을 모욕하는 내용을 적어놓고 있어 이 같은 일이 단순 실수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진 아래 줄지어 달린 댓글이다. 롯데마트 직원들로 알려진 댓글 작성자들은 이 같은 발언에 동의하거나 사진 속 상황을 비웃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7년 중국 진출에 나섰다. 5년 만에 100개점이라는 ‘쾌거’를 이뤘고, 작년 말에는 중국 현지 매장 수가 102개로 국내 매장 수와 같아졌다. 중국이 제2의 내수시장이라고 말할 정도인데,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큰 성과를 이룬 셈이지만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타 문화에 대한 존중이 직원들의 생각에 얼마나 자리하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만든다.

한편,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수천 명의 직원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불만을 털어놓거나 험담하는 부분까지 체크할 수 없다”며 “롯데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 확대해석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랜 근무 경력의 직원들이 고객들에 대해 이처럼 막말을 늘어놓는 행위를 ‘개인의 일’로 치부하고 발뺌하는 회사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 관계자는 “한국 매장에서도 ‘X떼’라는 표현을 쓰거나 ‘아휴 미친 듯이 (사람이) 많이 왔네’라고 할 수 있다. 이게 민족 비하인가? 개인적으로 한 말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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