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로 지정된 황제어새.

대한제국 고종황제가 비밀리에 사용했던 국새인 ‘황제어새’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황제어새의 보물 지정을 확정하고 다음달 1일 관보에 지정 고시한다고 31일 밝혔다.

보물 제1618호로 지정되는 고종 황제어새는 전체높이 4.8cm, 가로 5.3cm, 세로 5.3cm, 무게 794g의 크기로 금, 은 합금으로 만들어졌다.

1897년 10월 수립된 대한제국의 황제가 사용하기 위해 만든 황제어새는 러시아·이태리 황제 등에게 비밀리에 보내는 친서 및 고종 황제 개인 사서에도 사용된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어새는 일제에게 국권을 강탈당한 당시의 국가적 환난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유물로서의 가치가 있다.

특히 황제어새는 조선왕조의 수많은 국새 중 분실됐다가 되찾은 네 번째 국새이자 실제로 사용했던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국보급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이번 대한제국 고종 황제어새의 보물지정은 고종황제가 일본의 국권침탈 위협에 대항해 펼친 주권수호운동의 중대한 역사를 증명한다”면서 “이 시기 우리 역사의 실체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재미교포로부터 황제어새를 구입해 까다로운 검증절차를 거친 후 진품 판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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