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수도권서 민주당과 마찰 불가피

▲ 안철수 의원이 26일 안양시 관양동 대륭테크노타운15차에서 열린 안양,군포,의왕 벤처기업협회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독자세력화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10월 재·보선에서 어떠한 성적을 낼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안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10월 재·보선에서 “서울 노원병 선거 때처럼 열심히 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는 우회적으로 후보 단일화나 야권 연대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내비친 것이다.

결국 안 의원은 야권의 주도권을 놓고 민주당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한 상태다. 기존 여야의 힘겨루기에 안 의원이 가세하면서 3자 대결로 10월 재·보선이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은 대선 때 안 의원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4.24 노원병 보궐선거 때 후보를 양보한 바 있다. 하지만 안 의원이 민주당과의 일전에 나서겠다고 사실상 선전포고를 한 상황인 만큼 민주당도 전투태세 갖출 가능성이 크다.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곳은 두 군데다. 법원 선고로 무소속 김형태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경북 포항남·울릉 선거구와 새누리당 고희선 의원이 최근 별세한 경기 화성갑이다.

여기에 인천 서구·강화을, 인천 계양을, 경기 수원을, 경기 평택을, 충남 서산·태안, 전북 전주 완산을, 경북 구미갑 등의 지역구 의원들도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아 오는 9월 30일까지 대법원 선고로 형이 확정되면 최대 9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진다.

이 가운데 안 의원과 민주당의 최대 격전지는 전북 전주 완산을 지역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호남에서 민주당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여야 대치국면에서 안 의원의 존재감이 크게 떨어졌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게다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직을 사임하면서 안 의원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외에도 안 의원은 수도권인 경기 수원을, 인천 계양, 인천 서구·강화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안 의원은 수도권 공략을 위해 외부 인재 영입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금태섭 변호사 등 측근의 수도권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결국 수도권과 호남에서 안 의원과 민주당과의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도 크다.

안 의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월 재·보선이 실시되는 전 지역은 아니더라도 적합한 분이 있으면 후보를 내고,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호남과 수도권 몇 곳에서만 전략적으로 승부수를 펼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번 10월 재·보선에서 안 의원이 독자세력화와 신당 창당에 실패할 경우 차기 대선에서 독자세력에 의한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란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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