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욱 선생과 중국 유학생들 북한군·중국군 묘지 방문

[천지일보·천지TV=손성환·이지영 기자] 전쟁의 참화 속에서 서로 총부리를 겨눌 수밖에 없었던 이들. 총면적 6099㎡인 북·중군 묘지는 6.25전쟁에서 전사한 북한군과 중국군 유해, 6.25 전쟁 이후 수습된 북한군 유해를 안장한 곳입니다.

비록 과거에 적이었던 북·중군 전사자들.
묵계 서상욱 선생은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서상욱 위원장 | 북·중군묘지평화포럼)
“지난 7월 21일에 이 자리에서 제1회 임진평화제를 개최했습니다…. 무인들의 무덤에는 빨간 장미꽃을 올리는 것이 관례랍니다. 그래서 빨간 장미꽃을 준비했으니까 각자 한 송이씩 받으셔서 자기 마음에 드는 곳에 헌화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일들이지만 지금은 많은 이들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녹취: 권철현 상임대표 | 북·중군묘지평화포럼(세종재단 이사장))
“오늘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와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이 와있습니다. 좋은 공부를, 좋은 느낌을 갖고 돌아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으로 유학을 온 중국 대학생들.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땐 눈물이 났습니다. 60년 전 적군이었던 이들을 위해서 묘지를 조성하고 위령제를 지낸다는 것이 감동이 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철 중국유학생 | 고려대)
“왜 한국에서는 (북한군과) 중국군을 위한 묘지를 만드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어요. (북한군·중국군 묘지를 한국에서) 관리하는 것은 감동을 많이 줍니다.”

(인터뷰: 왕기 중국유학생 | 성균관대)
“생각을 못했어요. 이런 (북한군·중국군) 묘지가 있다는 것을. 그래서 한국 국민과 정부에 감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인터뷰: 장사월 중국유학생 | 숙명여대)
“저는 두 번째 여기를 왔습니다. 처음에 온 것에 비해서는 기분이 많이 다릅니다. 올해는 휴전 60주년이기에 오늘 여기에 온 의미가 더 뜻 깊은 것 같습니다.”

중국 유학생들은 이곳 한국 땅에 묻힌 중국 전사자들 유해를 다시 중국에 돌려보내기 보다는 이곳에 안장하기를 원합니다.

(인터뷰: 조철 중국유학생 | 고려대)
“(중국에서는) 돌아가신 분을 땅에 묻은 것을 안장했다고 생각을 해요. (유해를) 돌려줘도 중국에 계신 분들이 자기 조상을 찾지 못할 수도 있어요.”

(인터뷰: 왕기 중국유학생 | 성균관대)
“(유해를 한국에 안장하는 것은) 한국과 중국 양국 간 민간교류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송환보다는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묵계 서상욱 선생은 개인의 경제적 지원이 없어 어려움도 있지만, 북중군 영혼 위로의 일을 사명으로 생각하며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한 사람으로 시작된 영혼의 위로와 화해.
이제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중국, 북한에까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동북아 평화를 위한 민간외교의 장으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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