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시카고 컵스 경기부터 시작해 5경기째 점수를 내주지 않는 활약을 하고 있는 박찬호(필라델피아)가 최근 팀의 마무리 투수 브래드 릿지의 부진으로 가장 유력한 대체 마무리 투수로 거론되고 있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 지역신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가 실시 중인 마무리 투수 후보 설문 조사에서 브렛 마이어스에 이어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브렛 마이어스는 엉덩이 부상에서 회복해 이제야 싱글A에서 재활등판을 시작한터라 당장 마무리 투수를 교체해야 한다면 실질적인 1순위는 박찬호다.

브래드 릿지는 지난해 포스트시즌까지 48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세이브를 올리는 대활약을 펼쳤으나 올해는 26세이브에 방어율 7.17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블론 세이브만도 9번으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이다.

특히 지난 26일 피츠버그 전에서는 1점 차로 뒤지던 경기를 팀이 9회초에 역전시켰으나 릿지는 등판하자마자 동점을 허용한 뒤 끝내기 홈런마저 맞는 등 연일 불쇼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여름에 특히 더 잘 던져왔던 박찬호는 올해에도 7월에는 방어율 0.68과 8월에도 11.1이닝 동안 자책점 2점만을 내주는 안정된 피칭을 하고 있어 마무리 투수로 나설지가 주목된다.

찰리 매뉴얼 필리스 감독은 26일 역전패를 당한 뒤에도 “우리 팀 마무리는 릿지”라며 당분간 마무리 투수를 교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릿지는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29일 4-2로 앞선 경기에 마무리로 나서 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고 26세이브를 따냈다. 하지만 차후에도 안정된 피칭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매뉴얼 감독이 계속 마무리로 기용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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