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패배 위기서 에인트호벤 무승부 이끌어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에인트호벤의 박지성(32)이 시즌 1호 골을 터트렸다.
박지성은 복귀 후 출전한 2경기에서 연속 활약하며 건재를 재입증했다. 특히 2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박지성은 25일 오전(한국시간) 네덜란드 알멜로에서 열린 2013-2014 정규리그 4라운드 헤라클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41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트려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이날 대기자 명단에 오른 채 출전을 기다린 박지성은 후반 21분 미드필더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이 발목을 다치자 곧바로 투입됐다. 박지성은 들어가자마자 특유의 왕성한 활동력 있는 모습을 보이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결국 박지성은 후반 41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스틴 스카스의 패스를 받았고, 수비수 2명이 에워싸자 몸을 돌려 넘어지면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동점골을 뽑아냈다. 박지성의 발을 떠난 공은 좌측 구석을 향해 갔고, 골키퍼가 손을 뻗었으나 한 번 바운드 되면서 그대로 골 네트를 갈랐다.
박지성의 시즌 1호 골이자, 에인트호벤 유니폼을 입은 후 2경기만의 공격포인트였다. 이 골로 박지성은 무려 1년 7개월 만에 공식경기서 골맛을 봤다. 박지성이 공식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골을 넣은 것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인 2012년 1월 28일 리버풀과의 FA컵 경기였다.
막판 패배 위기에서 1-1 동점이 되자 에인트호벤은 분위기를 탔고, 남은 시간 역전골까지 노렸으나 경기는 아쉽게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무승부로 에인트호벤은 시즌 개막 이후 정규리그에서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후 박지성은 지역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골을 넣기 직전 상대 수비수에 밀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주심이 반칙을 선언할지 알 수가 없어서 슈팅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슈팅한 볼이 느려서 골대까지 들어가는 데 오래 걸렸다”며 “나의 골 보다 힘든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는 게 더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랜만에 골맛을 본 박지성은 그 감각을 이어가 29일 오전 3시 45분 AC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에 출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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