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人 평화를 말하다 - 문선명 [3]

▲ 고 문선명(가운데) 총재와 한학자(왼쪽) 총재, 시리아 최고 종교지도자 세익 쿠프타로(오른쪽)가 함께 찍은 기념사진. (사진제공: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 옛 통일교)을 창시한 故 문선명 총재가 한평생을 품은 화두는 무엇일까. 그의 회고록에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돈도 명예도 탐하지 않고 오직 ‘평화’만을 이야기하며 살아왔습니다.”

문 총재의 삶을 들여다보면 ‘세계평화’라는 단어가 빠짐없이 나온다. 그는 전 세계를 돌며 수많은 종교지도자와 정치인사, 석학들을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빼놓지 않고 하는 이야기가 평화운동이다.

◆‘초종교운동’ 세계평화운동 초석을 다지다

세계적인 평화운동을 이끌기 위해 그는 우선 종교 간 벽을 허무는 데 유독 관심을 보였다. 그 대표적인 단체가 1999년 창설한 ‘세계평화초종교초국가연합(IIFWP)’이다. IIFWP 이전에도 ‘국제종교재단(1983)’ ‘세계종교회의(1984)’ ‘세계평화종교연합(1991)’ 등 다양한 활동으로 종교 간 이해와 교류, 평화에 힘썼다. 인류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선 종교가 하나 되어 힘을 모을 때 가능하다는 게 그의 소신이기도 하다.

2000년 8월 IIFWP 총회가 개최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문 총재는 항구적인 세계평화를 위해 전 세계 국경지역을 평화지구로 지정하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155마일(249.4㎞)의 비무장지대(DMZ)를 평화공원으로 만들어 후손에게 평화의 교육장으로 물려주자는 제안이다.

특히 문 총재는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과 한반도 평화에 관심과 정성을 쏟았다. 그는 2001년 9.11테러 이후 기독교와 이슬람, 유대교의 관계가 날로 악화되며 중동지역의 분쟁이 심해되는 현상에 안타까워했다. 그로부터 2년 후 그는 ‘2003이스라엘평화대행진’을 열었다.

3대 종교의 성지가 모인 예루살렘 구도시(Old City)에서 국경과 인종, 종교의 벽을 허물고 수많은 인파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민과 언론들의 관심을 받았다.

문 총재는 예루살렘 선언문에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자녀인 인류를 사랑하고 세계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하나의 마음으로 함께한다”고 선포했다. 이는 세계의 종교인들에게 ‘종교지도자들이 참된 평화의 초석이 되는 화해와 관용의 정신으로 평화운동에 앞장서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세계 30여 개 주요 언론매체가 이를 알려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가정연합은 지난 10년간 예루살렘 등에서 수차례 평화대행진을 전개하며 중동지역의 평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반도 평화에도 통일그룹은 상당한 기여를 했다. 금강산 관광사업도 문 총재가 김일성 주석을 만나 합의를 이끌어냈다. 또한 남북 민간교류 사업의 성공사례인 ‘평화자동차’ 사업으로 경제교류사업의 물꼬를 터 화해와 협력의 기틀을 마련했다.

◆구순 나이에도 문 총재는 지구촌에 ‘평화’ 이야기하다

구순(九旬)을 맞은 문 총재는 2010년 1월 31일 미국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부모유엔’을 창설하기 위해서다. “부모유엔 즉 평화유엔을 중심으로 전쟁, 질병, 기아 등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그는 선언했다. 세계적인 평화기구를 창설한 것이다. 가정연합은 그의 유지를 한학자(문선명 총재 부인) 총재를 중심으로 착실히 실천해 가고 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지난 1991년 11월 ‘20세기를 만든 1천 명의 인물’로 이승만 대통령, 북한 김일성 주석과 함께 문 총재를 선정한 바 있다. 문 총재는 종교뿐 아니라 정치, 경제, 교육, 언론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인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평범하지 않은 삶의 발자취를 남겼다. 그가 평생의 화두로 삼았던 ‘세계평화’와 ‘인류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도 평화운동에 동참하는 것이라 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