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사무총장 방한 맞춰 ‘동성애’ 반대 목소리 높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개신교 단체들이 22일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의 방한에 맞춰 한국교회의 ‘동성애’ 관련 입장이 담긴 성명서를 채택하고 반기문 사무총장의 ‘성소수자’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동안 꾸준히 동성애에 대해 반대 입장을 펼쳐온 개신교 일부 단체들은 이날 다시 한 번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개신교 연합기관과 일부 시민단체 등 56개 단체들로 구성된 ‘동성애 및 동성혼문제대책위원회(동성애대책위)’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성소수자와 관련해 한국 사회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글을 문제로 삼았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지난 4월 30일 유네스코가 발간한 ‘동성애 혐오성 괴롭힘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교육정책’의 한국어판 출간을 앞두고 책을 번역한 성소수자에게 서문을 보냈다. 이 글에서 반 사무총장은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 때문에 폭력과 차별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어느 곳에나 있다”며 “대한민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동성애는 대개 금기시되고 있다. 아직도 성인인 동성 간의 합의된 사적인 관계가 범죄가 된다는 사실이 너무 걱정된다”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동성애대책위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님께 드립니다’라는 성명을 통해 “현재 동성애를 지지하거나 합법화하는 나라들이 일부 있다고, 이를 무조건 받아들이고 인정해서는 안 된다”며 “동성애로 인해 그들이 겪는 질병, 수명 단축, 기존 가치와 질서의 붕괴로 인한 폐해를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동성애자들을 차별하거나 위해를 가한 적도 없는 한국을 우려한다고 쉽게 말씀하기보다, 동성애를 선택하므로 스스로 많은 고통과 불행을 자초하는 동성애자들을 유엔 차원에서 돕고 치유하는 역할에 대하여 생각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주요 개신교 단체의 지도자와 개신교 국회의원들도 국회의사당 본청 2층 귀빈식당에서 ‘교계 지도자 초청 한국교회 당면 현안보고 기도회’를 열고 동성애 및 동성혼 입법 등과 관련해 ‘반대’ 의사를 공론화했다.
주요 인사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교계 교과서‧동성애, 동성혼 특별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을 열고 ‘동성애 조장 교과서’ 수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기도회에서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최근 한국 교회의 이슈로 부상한 교과서에서의 동성애를 합법적으로 서술한 문제와 비록 한국 교회의 노력으로 철회를 시켰지만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동성애 동성혼 입법화 시도에 대한 우려를 갖고 한국교회의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교과서에 게재된 동성애 관련 내용에 대해 “국가의 백년대계인 교육정책과 교육의 핵심인 교과목 편성, 집필과정에 있어서 학생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인재를 양성하여야 하는 교육의 본질과 법치행정의 원리에서 벗어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정부는 기독교학교에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고 있는 교육기본권을 반환하고 사립학교의 자주성과 특수성 회복시킬 것 ▲동성애를 조장하는 고등학교 교과서를 즉각 수정할 것 ▲이러한 중요한 사안들은 널리 국민에게 알리고 국민적인 합의와 공감대를 조성하는 노력을 할 것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국회조찬기도회, 국가조찬기도회, 의회선교연합, 세계성시화운동본부 등을 주축으로 구성한 한국교계교과서동성애동성혼특별대책위원회와 한국교회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예장합동총회를 비롯한 각 교단 지도자와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황우여 장로, 김명규 장로 등 기독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