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위조상품 유통근절 발대식 행사에서 위조상품 얼음 부수기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뉴스천지

감쪽같은 짝퉁을 감시하는 시민 감시단이 출범했다.

28일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과 특허청,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는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위조상품에 대한 감시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감시단 발대식을 가졌다.

김재옥 소시모 회장은 “구두나 핸드백은 물론 자동차나 의약품까지 위조상품이 많아졌다”며 “지식재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위조상품에 대한 감시단이 해야 할 역할을 잘 감당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소시모는 8월 10~20일 위조상품을 한 번 이상 구입한 서울시에 거주하는 20~40대 여성 558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의식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의 67%가 위조상품을 1~2개를, 33%가 3개 이상의 품목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해 위조상품이 광범위하게 유통 판매되고 있음이 나타났다.

품목으로는 가방을 보유하고 있다는 소비자가 36%로 가장 많았고, 위조상품의 구입장소로 인터넷 쇼핑몰(27%), 아는 사람을 통해서(19%), 동대문상가(16%), 남대문상가(13%), 이태원상가(7%)순으로 집계됐다.

위조상품을 구입한 이유로는 위조상품 여부에 상관 없이 ‘마음에 들어서’가 38%로 가장 많았고 ‘명품은 갖고 싶은데 비싸니까 구입한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30%이다.

또한 위조상품이 ‘국가 이미지를 훼손시킨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1%가 ‘그렇다’고 응답해 이성적으로는 위조상품 구입이 안 된다고 알면서도 실제 행동에서는 다른 행동을 하는 이중적인 소비자의 소비습관을 보여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위조상품과 정품을 구별하는지 여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1%만이 구분이 가능하다고 답했고, 69%는 위조상품과 정품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와 같은 조사 결과, 소비자시민모임은 ▲정부는 위조상품 유통 근절 방안을 마련하고 홍보, 교육을 강화 하여야 한다. ▲위조상품을 생산 · 수입 · 유통하는 업자는 이런 행위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 ▲소비자는 위조상품 구입은 위법임을 알고 구입을 자제해야 한다는 등의 제안을 했다.

이날 위조상품 추방을 위한 리더 교육에 나선 김규봉 특허청 위조상품 조사관은 “루이비통 짝퉁을 프랑스 본사까지 가서 AS를 받았다는 얘기가 있다”며 “전문가가 속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 감쪽같다”고 전했다.

김 조사관은 “위조상품이 대한민국 브랜드가 정상적으로 설 자리를 잃게 만드는 등 산업발전에 저해가 될 뿐만 아니라 5만 원 줘도 될 상품을 30만 원을 주고 구입하게 되는 왜곡된 소비풍조를 조장한다”고 덧붙였다.

김 조사관은 또 “심지어 우리의 건강안전과 직결되는 국소마취제, 혈압강화제 등 의약품까지도 위조가 되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도 위조가 된다”고 위조상품의 심각성을 전했다.

보통 위조상품하면 정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고 외관이 허름하게 보이거나 바느질, 디자인, 칼라 등이 다소 엉성해 보인다든지 액세서리 등 부자재의 결합이 조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위조상품이 전문가가 속을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돼 소비자가 판단하는 기준은 판매처, 구입 장소에 따라서 영수증을 구비하고 구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김 조사관은 “전문 수입품상가 매장이나 브랜드 수입품 및 라이센스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일반 소매점의 주인이나 종업원은 증거품 구입 시 영수증 발급을 기피하거나 영수증에 브랜드명을 누락하고 발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공급자의 신원을 알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진술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유통과정을 숨기려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김재옥 소시모 회장, 고정식 특허청장, 박순자·유선호 의원, 이상철 서울시 부시장, 박명환 변호사 등을 비롯해 소시모 회원 200명이 참석했다.

▲ 이날 도용되는 상표의 상품이 전시됐다. 주로 도용되는 상표로는 구찌, 나이키, 레노마, 먼싱웨어, 샤넬, 아디다스, 필라, 루이비통, 닥스, 프라다, 페라가모 등 다양하다. ⓒ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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