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별 이야기(29)] “남극노인성 할아버지 보면 오랫동안 무병장수”
[동양의 별 이야기(29)] “남극노인성 할아버지 보면 오랫동안 무병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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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성노인

노인성은 나라가 태평할 때 나타나서 임금의 장수를 기원하는 별이라고 해서 역대 임금이 평생에 한번이라고 보았으면 하고 기원하는 별이다. 

▲ 건원 윤상철 선생

제주도 서귀포 남단에서나 관찰이 되는 남쪽에 뜨는 별인데다, 추분(秋分) 때는 아침에 잠깐 보이고 춘분 때는 저녁때 잠깐 보이기 때문에 몹시도 보기 어렵다.

반면에 ‘이리 낭’자를 쓰는 낭성은 몰래 침략하는 이민족의 장수, 또는 반역하는 장수를 뜻한다. 서양에서는 큰개자리 중에 제일 밝은 별인 시리우스이다.

이 별이 꿩을 뜻하는 야계성을 호시탐탐 노리므로, 활을 뜻하는 호성(弧星)이 화살을 뜻하는 시(화살 시)성과 함께 낭성을 향해 언제라도 발사할 준비를 하는 모습으로 있는 것이다.

고려의 의종 때(1170년)의 일이다. 낭성(狼星)이 남쪽에 나타났는데, 서해도 안찰사 박순가가 노인성(老人星)이라고 해 역마를 달려 급히 이를 아뢰었다. 그래서 임금이 직접 궁궐에서 제사지내는 것은 물론이고 전국에 있는 노인당(老人堂)에 사신을 파견해서 노인성이 출현한 것을 축하하는 제사를 지내고, 연회를 베풀어서 태평성대를 치하했다.

그렇지만 그 별은 태평성대를 축하하는 노인성이 아니다. 노인성은 제주도 남쪽 끝이 아니면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간신들이 임금의 비위를 맞추느라 “경하드린다”고 하면서 일제히 아부를 한 것은 물론이다. 임금이나 신하나 자신들이 엉터리 정치를 했다는 것은 까맣게 잊고, 남극노인성이 줄 복만 잔뜩 기대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 정중부 등 무신의 난이 일어나 임금은 쫓겨나고 아부하던 신하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

조선시대 세종 때는 윤사웅 등 역관 세 명을 제주도로 보내서 남극노인성을 보고 오라고 했는데, 두 번째 가서야 남극노인성을 보고 그 형상을 그려서 세종에게 바쳤다. 세종대왕이 직접 남극노인성을 본 듯이 크게 기뻐한 것은 두 말할 것도 없다.

 

남극노인성을 지키는 신령은 얼마나 머리통이 위로 불룩하게 솟았는지 얼굴과 몸의 크기가 반반인 2등신인데, 불그스레한 얼굴빛에 길게 기른 백발수염이 땅까지 닿는 인심 좋게 생긴 할아버지라고 한다.

임금님이 정치를 잘하면 인간 세상에 놀러 와서 술을 잔뜩 마시고 올라가는데, 남극노인성 할아버지를 본 사람들은 다 오랫동안 무병장수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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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2013-08-26 00:12:48
무병장수하려면 남극노인성 할아버지를 꼭 보아야 겠군

우주 2013-08-23 16:46:27
옛날엔 의술이,, 뛰어나지 않아서,,수명이 짧아, 오래살기를,,, 바랬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