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29개 지방문화원서 374개 프로그램 운영
‘이야기 할머니’ 양성 지원 위해 265% 예산 증액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로 즐기는 ‘행복한 인생 2막’을 위한 사업의 예산을 늘리고 지원 대상을 확대해 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능동적으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새 정부 들어 처음 실시하는 ‘어르신문화프로그램 교류활성화’사업은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의 지역 간 교류를 통해 상호발전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부터 올해 연말까지 전국 각지에서 공동발표회 및 전시회, 지역행사 공동 참여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54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 도시와 농촌 간의 교류를 통해 지역 간 문화격차를 줄이고 어르신세대의 문화 활동을 전 방위로 전파·발전시킬 계획이다.

문화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방문화원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은 전국 229개 지방문화원을 대상으로 374개의 맞춤형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음악, 미술, 연극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장르의 교육을 통해 아마추어 예술인으로 거듭나며, 교육 후에는 ‘문화나눔봉사단’과 각종 문화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능동적 주체로 변모하고 있다.

9월부터는 어르신들의 문화 활동을 한자리에서 소개·발표하는 ‘2013 권역별 어르신문화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축제는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전통과 현대, 퓨전에까지 이르는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작품 전시 및 체험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시도별로 개최되며, 적극적 문화 활동가로서의 어르신세대에 대한 인식제고를 통해 세대 간 소통의 장, 지역 내 인기 있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르신문화프로그램 활동의 최종 단계는 어르신들이 자립해 지속적으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진도의 ‘실버예술단’이 사회적기업인 ‘(사)진도민속문화예술단’으로 정식 발족했으며, 이밖에도 2개 단체가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돼 활동 중이다. 또 생활문화 전승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던 진도의 ‘해창 뱃놀이 체험마을’은 마을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문화부는 다양한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문화나눔봉사단’과 문화동아리의 인지도를 높이고, 자립이 가능한 ‘문화나눔봉사단’과 문화동아리를 사회적기업 또는 문화법인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지방문화원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지방문화원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어려운 농어촌 마을에는 풍물놀이 강사와 악기 등을 지원하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강습과 발표회를 통하여 마을단위 두레 문화와 전통 문화(농악, 세시풍속, 마을굿, 당제, 노동요 등)를 복원·전승하고 자발적 놀이문화를 활성화하는 ‘신바람 놀이문화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금년 5월에 110개 마을이 지원하여 그중에서 70개 마을이 선정됐고, 73명의 풍물놀이 강사 선정도 완료됐다. 작년부터 활동했던 마을은 6월부터 마을별 강습을 시작했으며, 신규마을은 8월 말까지 악기 지원을 마무리하고 9월부터 강습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일정한 소양을 갖춘 여성 고령 인력을 선발·교육 후 전국의 유아교육기관에 파견해 ‘이야기할머니’들이 유아들에게 선현들의 미담과 전통 설화를 구연하도록 돕는 ‘이야기 할머니 양성 및 활동 지원 사업’에는 지난해보다 265% 증액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892명의 ‘이야기할머니’가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2600여 개의 유아교육기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2013년도 제5기 이야기할머니 모집에는 2600여 명의 어르신이 지원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그중에서 720명이 선발돼 양성교육을 받고 있다.

문화부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어르신들에게 바람직한 사회적 역할 정립 및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하고, 주체적인 문화 활동을 통해 인생의 황금기를 누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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