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주)화봉문고 창립 50주년 기념전시회가 한국의 고서, 마지막 전시 ‘한국 민족 신앙의 원형: 무속과 점술의 세계’를 주제로 오는 31일까지 인사동 화봉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 3월 5일, 6개 전시의 총론에 해당하는 ‘눈으로 보는 단군오천년’ 전을 시작으로 4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세계를 연 한국 고활자의 세계’, 5월 ‘민족의 꿈과 창의의 샘 한국 문학작품 산책’, 6월 ‘민족교육의 성전 한국 교과서의 역사’, 7월 ‘문서와 글씨의 한마당: 고문서, 탁본, 서첩, 글씨’ 전시가 열렸다.

3월 5일부터 8월 31일까지 6개월간 진행되는 6개의 전시에는 화봉문고가 32년 동안 수집한 소장품 중 엄선된 자료만을 선정해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출품된 전시품만 총 1972종 3299점에 달하며 이번에 전시하고 있는 자료를 합치면 2216종 3299점의 방대한 수량이다.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 전시는 우리 민족 고유의 신앙에 관한 주제로 준비했다. 우리나라는 불교·가톨릭·개신교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종교들은 우리나라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전해온 외래 종교이다.

이런 종교들이 전파되기 전, 이 땅에 우리 선조들이 살기 시작한 아득한 옛날부터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어 왔던 우리 고유의 종교의 모습은 현재 남아 있는 무속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무속은 우리 민족 신앙의 원형일 뿐만 아니라 외래 종교가 들어온 이후에도 민간 신앙의 밑바탕에 자리 잡아 오늘날까지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그동안 화봉문고에서는 민족 신앙의 원형을 규명할 수 있는 자료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수집을 해왔고,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모은 소장품을 엄선해 무속과 점술, 그리고 관련 자료인 도교서, 풍수지리서, 천문서, 역서, 역학서 등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민화풍의 대형 무신도와 무당이 입던 무복과 무속용품 등이 전시되며, 특히 해학이 넘치는 민화풍 채색그림의 점술책 당사주(唐四柱)는 70여 책이나 출품되고 있다.

전시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 오후 5시에는 6개월 동안 진행됐던 여섯 차례의 전시, 대단원의 막을 장식하는 행사가 예정돼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