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서울이 올해 들어 최고기온을 기록한 21일 오후 2시 44분께 전남 영광군에 있는 한빛 원자력발전소 6호기가 돌발 정지했다. 이로 인해 예비전력이 순간적으로 350만㎾ 밑으로 떨어지면서 전력경보 2단계인 ‘관심’이 발령되기도 했다.

설비용량 100만㎾급의 원전 한빛 6호기의 정지 원인은 원자로 냉각재 펌프 고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12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한 한빛 6호기는 가압경수로형으로 지금까지 고장 등으로 총 9차례 정지된 바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로 냉각재 펌프(RCP) 1대가 정지돼 발전이 중단됐다”며 “상세한 원인을 자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한빛 6호기의 재가동 시점은 미지수다.

이날이 올해 들어 서울의 최고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인 데다, 원전이 정지한 시각이 냉방기 사용이 많은 시점이라 한때 전력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예비전력이 떨어지면 전력당국은 올여름 들어 세 번째 ‘관심(예비전력 300~400만㎾)’을 발령했다. 또한 전력을 마련하기 위해 긴급 수요자원시장 개설, 석탄화력발전 최대출력, 공공기관 비상발전기 가동 등 비상수급조치를 총동원했다.

약 3시간 후 예비력이 400만㎾를 회복하면서 전력수급 경보를 ‘관심’에서 ‘준비’로 완화했다.

이처럼 한빛 원전 6호기가 돌발 정지된 상태에서 현재 불량부품 교체에 들어간 원전 4기의 정상 가동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겨울 전력 부족도 우려되고 있다. 한빛 원전 6호기는 이번 고장난 부분을 수리해 재가동 승인을 받더라도 다시 출력을 재개하기까지 최소 4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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