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은 한국의 국립극장을 중심으로 기획된 축제로 민간 차원의 문화교류와 구별되는 국가 차원의 공연예술교류다. 한국과 세계의 국립극장 및 국·공립 단체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구축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각국을 대표하는 공연을 선정하여 매년 9월, 10월 한국에서 개최하고 있다.  

세계의 국립극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은 해외에서도 드문 일로 세계의 공연 트렌드를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만 관람할 수 있는 세계적인 공연들을 한국에서 가까이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국립극장 공연의 기획의도인 ‘전통예술의 현대적인 재창조’는 이번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의 주제로 발전됐다. 오랜 세월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았던 명작 가운데 원형 그대로가 아닌 장르·국적·세대 간의 벽을 넘어 새롭게 재탄생된 작품을 위주로공연작을 선정했다. 

▲ 라 까뇨뜨 공연의 한 장면.

주요 해외 작품으로는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 ‘템페스트’가 당대전기극장에서 음악극화 한 ‘태풍’으로 재창조 됐고,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희곡작가 외젠 라비쉬의 ‘라 까뇨뜨’가 줄리 브로센 연출로 다시 태어난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가 러시아 크레믈린 극장의 발레 ‘에스메랄다’로, 세계적인 문호 안톤 체홉의 ‘세 자매’가 국립극단의 ‘세 자매’로 선보인다. 또한 중국의 역사소설 ‘삼국지연의’를 원전으로 한 판소리 5바탕 중 하나인 ‘적벽가’가 국립창극단 ‘적벽’으로 재탄생된다.

이번 축제는 총 61일 동안 한국, 대만,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필리핀, 러시아, 브라질, 노르웨이 등 10개국 26작품이 선보이는 국내 최장기, 최대 규모의 국제 문화교류 축제이다.

해외초청작과 같은 각국의 최정상 공연예술작품은 우리나라의 일방적인 초청이나 영리를 위한 공연이 아닌 자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공연비용은 문화교류 원칙에 따라 진행된다. 한국은 공식초청작의 해외공연에 수반되는 숙박비, 대관료, 체재비 등을 지원하고 공연에 따르는 높은 개런티, 항공료와 세트 운송비 등은 초청되는 각국이 부담한다.

이처럼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국가차원의 문화교류 행사가 아니면 이뤄내지 못할 특별한 축제다.

이번 행사는 9월 4일~11월 4일까지 4개 공연장(해오름극장, 달오름극장, 별오름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과 명동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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