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만주지역 독립운동 활동 더 알려져야’


국가보훈처(처장 김양)가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만주지역 종교단체의 독립운동 내용을 알 수 있는 사료를 담은 자료집을 발간, 화제가 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달 13일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에 소장된 만주지역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에 대한 거주제한 처분 보고서를 수집·번역해 광복절을 기념으로 발간했다.

만주지역 ‘본방인 재류금지 관계 잡건(本邦人在留禁止關係雜件)’ 자료집은 전국의 대학도서관, 역사관련 연구소 및 전공학자 등에 1차 배부한 후 일반인도 볼 수 있도록 공훈전자사료관(http://e-gonghun.mpva.go.kr)에 공개됐다.

여기에는 천도교청년회원들이 1921년 워싱턴회의를 계기로 만세운동을 기획했던 것, 천주교도들이 조직한 대한의민단, 화룡현 명주사 승려인 석창수의 항일운동, 소래 김중건이 중심이 돼 조직한 원종교와 대진단의 활동 등이 기록돼 있다.

만주지역 독립운동 단체들의 군자금 모금활동과 일부 종교계의 지원이 있었다는 사실은 학계에 처음 보고된 부분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천도교 측에서는 “만주지역에 있는 연변대학에 가면 천도교의 독립운동에 관한 자료가 많이 보관돼 있고 활발한 연구 중에 있다. 아직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지만 만주에서 천도교가 가장 활발한 독립운동을 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자료집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연구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천도교의 활약상을 사실대로 알리고 싶다”고 자료집 발간을 반겼다.

또한 “당시에는 천도교가 만주지역에 6개 학교를 세우고 31개 교구를 운영했을 정도로 대종교와 함께 가장 활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승려 석창수 선생의 항일운동 내용이 눈길을 끌었는데, 문건에 ‘석 선생이 탁발을 가장해 군자금을 모으고 양민을 괴롭혔다’고 기술된 내용이다. 이는 일제에 의한 악의적 기술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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