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스피치연구소 이건용 대표

▲ 공감스피치연구소 이건용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스피치 훈련 통해 자신감 회복
말 잘함으로 ‘행복’할 수 있어
싫든 좋든 ‘좋은 말’하는 것 중요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나는 말주변이 없어요.”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어요.” “머릿속으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잘 안 돼요.”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러한 문제에 직면한 자신을 발견한 적이 있을 것이다.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면접을 앞둔 사람, 승진 시험을 치러야 하는 사람, 연구 논문 발표를 앞둔 사람 등 지금 우리 사회는 ‘말’을 잘해야 인정을 받는 시대다.

옛말에도 ‘세치 혀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그만큼 ‘말’이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표현한다.

공감스피치연구소 이건용(61) 대표는 “현대사회는 표현의 시대다.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잘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며 “태어나면서부터 말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훈련과 연습을 통해 말을 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 공감스피치연구소 박영주(왼쪽) 소장과 이건용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대표는 지난 10여 년간 학원에서 강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재능기부 차원에서 뜻을 함께하는 몇몇 회원과 함께 스피치 강좌를 개설해 ‘말을 잘함으로 삶의 자신감 회복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자신만의 깨우침을 공유하고 있다.

그가 강조한 것은 바로 말의 ‘힘’이다.

“세상에는 ‘힘’에 관한 다양한 것이 많죠. 그중에서도 말의 ‘힘’은 정말 놀라울 정도예요. 무생물에 ‘미워’ ‘저리 가’ ‘뭐 이렇게 맛이 없게 생겼니’ 등 좋지 않은 말을 했더니 좋은 말을 들은 것보다 빨리 죽는 실험 결과가 나온 적이 있죠. 무생물도 이러한데 감정의 동물인 사람 사이에는 좋지 않은 영향이 더욱 클 수 있죠.”

그는 “자살하는 사람의 90% 이상이 좋지 않은 말을 많이 들음으로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연구자들의 결과도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쏘아버린 화살’ ‘엎질러진 물’과 같은 말도 부정적인 말이나 험담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말하는 것과 동시에 경청하는 자세와 행동이 중요하다. ‘사랑한다’ ‘고맙다’라고 말하는 데 다른 곳을 쳐다보면서 하는 상황이라면 말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또 대화할 때는 이왕이면 좋은 말을 서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다산 정약용도 “지위가 높은 사람의 한마디는 아랫사람의 인생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좋은 말도 가려서 하고, 충고도 살펴서 하라.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박힌다. 뜻 없이 한 행동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말과 행동이 사려 깊지 못해 원망을 사고 재앙을 부른다”는 말을 남겼다.

말의 ‘힘’이 과연 마음의 치유에도 도움이 되는 것일까.

“많은 사람이 어학이나 노래, 춤, 골프 등을 배우기 위해 학원이나 연습장을 찾는 것은 부끄러워하지 않으면서 유독 스피치를 배우는 것에 대해서는 창피하게 생각합니다. 삶에 가장 필요한 능력을 기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이 대표는 “속에 있는 말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자연스럽게 마음의 힐링을 얻게 되는 것”이라며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기르는 방법의 하나가 스피치를 하는 능력이며, 이를 위해 남들 앞에서 얘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습관을 길러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 스피치 강의에 참석한 사람들과 함께한 이 대표(앞 줄 가운데). (사진제공: 공감스피치연구소)

이 대표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공통으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당당하게 말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가 운영하는 공감스피치연구소는 스피치를 통한 자신감 회복을 위해 ▲즉흥연기 수업 ▲감정표현 훈련 ▲대본 훈련을 주 1회 8주 과정으로 반복 진행하고 있다.

우선 발성과 발음 훈련을 통해 단전 복식 호흡을 하고 기본적인 스피치를 위한 에너지를 만든다. 또 즉흥적인 상황을 만들어 연습함으로 두려움을 떨치는 훈련도 한다. 눈을 맞춰가며 말하는 것도 중요하므로 구연동화를 하면서 쉽게 말하면 ‘망가지기’ 연습을 한다.

세상에는 ‘준비된 연사만이 청중으로부터 박수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철저한 계획과 준비로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스피치를 한 사람이 그럴만한 대상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힐링은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감사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은 상대방과 자신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 이것이 말의 ‘힘’이다. 내게 주어진 모든 상황에서 감사하면 된다”고 당부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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